오늘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오후 3시로 정했고, 제안 설명과 투표 등 절차를 거쳐 오후 4시쯤 가결 또는 부결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비상시국행동 안진걸 상임운영위원은 “(탄핵이) 부결되면 국회 앞에서 (국회의원들) 총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부결 시 비박계와 박근혜 책임론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진걸 상임운영위원은 9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가부 결과 전망에 대해 “(비상국민행동은 탄핵이) 압도적으로 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오늘도 국회 앞과 안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탄핵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집회하고 있다. 2016.12.8 kjhpress@yna.co.kr

안 상임위원은 “탄핵 표결이 끝날 때까지 국회 앞을 지킬 예정”이라며 “가결 되면 ‘탄핵이 됐다. 이제는 즉시 퇴진이다’라고 광화문과 청와대로 국민들이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후 4시나 5시쯤 가결 소식이 나오면 국회 앞에서 1차적인 승리를 국민들과 공유한 다음, 광화문으로 다시 가서 청운동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상임위원에 따르면, 전날 8일 국회에 탄핵 가결을 압박하기 위해 여의도와 국회 인근으로 모인 시민들은 7000여명에 이르렀다. 국회 인근에서는 KBS 양대 노조의 총파업, 유명 팟캐스트 노유진 행사,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한 자유발언대 등이 열렸다. 안 상임위원은 “체감이 영하인데 7000여명 안팎이 모였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데, 아예 국회 앞에서 둘러앉는 분들이 300명, 아침에 국회로 오는 시민들도 있다”고 밝혔다.

안 상임위원은 전국 각지에서 국회 앞으로 시민들이 모여드는 이유에 대해 “역사의 그날, 운명의 이날 압도적으로 탄핵이 가결되고 민심이 승리하고 민주가 승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또 바로 그런 역사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람들이 피곤할 테지만 표정은 정말 밝다”며 “지금까지 수백만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그러면서도 단 하나의 불상사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던 것은 위대한 촛불의 힘”이라고 말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 100m 지점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을 개최할 예정이다. '2차 비상국민행동'은 문화예술인들의 퍼포먼스 및 시민단체들의 발언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언론노조 성재호 KBS본부장은 각각 ‘세월호 7시간과 KBS 양대 노조 총파업’에 대한 발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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