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방통위의 ‘2015년도 방송평가 방송심의 제규정 준수’ 부분에서 다른 종편과 비교해 낮은 점수를 받으며, 이 부분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JTBC는 이밖의 다른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종합편성채널 중 방송평가 1위를 차지했다.

JTBC, 방송평가 총 점수 1위 ‘방송심의 제규정 준수’ 부문은 ‘꼴찌’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6일 의결·공개한 ‘2015년도 방송평가’에 따르면, JTBC는 내용 영역 중 ‘방송심의 제규정 준수’ 항목에서 종편 4개 채널 중 압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방송심의 제규정 준수’ 항목은 85점 만점으로 방송평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 2015년도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 방송평가 점수표 ⓒ방송통신위원회

JTBC는 이 항목에서 TV조선(59점), 채널A(61점), MBN(68점)에 뒤쳐진 43점을 기록했다. JTBC는 지난해 이뤄진 ‘2014년도 방송평가’에서는 76점을 기록하며 ‘2013년 방송평가’ 대비 30점이나 상승했으나, 2015년 평가에서는 33점이 하락하며 이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JTBC는 최종평가에서 종편 4개 채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JTBC는 총 평가에서 700점 만점 570.37점을 받으며 TV조선(563.99점), MBN(564.48점), 채널A(561.17점)을 제치고 종편채널 중 최종평가 1위를 기록했다.

‘김영한 비망록' 청와대 JTBC에 ‘법대응, 방통심위 제소' 적혀있어

JTBC<뉴스룸>은 지난달 30일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가운데 JTBC가 언급된 부분을 공개하며 ‘청와대의 언론 통제 정황’을 보도했다. 김 전 수석의 비망록 2014년 9월15일자에는 “JTBC 22일부터 8시 뉴스 개시”, “보수분위기 기조에 악영향 우려. 적극 오보대응 및 법적 대응 요구”, “방심위 제소 활용” 등이 적혀있었다.

청와대가 JTBC의 보도를 보수 진영에 불리하다고 판단했으며 법적 대응 및 방통심의위를 통한 제소를 활용, JTBC를 압박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라 6월 비망록에는 “JTBC뉴스가치 왜곡사례-list up”이라고 적힌 부분이 있었다. 당시 JTBC는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보도를 하며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었다.

▲ JTBC 11월30일자 보도 화면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유가족 동의를 얻어 김 전 수석의 비망록을 확보하고 언론 통제 부분을 점진적으로 공개하는 중이다. 언론노조 김동원 정책국장은 JTBC가 ‘방송심의 제규정 준수’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방통심위에 심의를 신청한 단체나 개인의 소속이 어디인지 알아봐야 한다”며 청와대 지시를 통해 제3자가 JTBC 관련 민원을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통심위 장낙인 심의위원은 김 전 수석의 비망록에 등장한 방통심위 관련 부분에 대해 “관련 언론 보도를 봤으나, (방통심의위 차원에서) 특별히 (JTBC 압박) 그런 것은 없었다”면서도 “(JTBC 법정제재 중) 몇 가지 과하게 나간 것은 한 두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의 민원은) 개인 명의로 들어오기 때문에 (심의위원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심의위원들은) 내용만 가지고 심의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방송심의의결현황’을 살펴 본 결과, JTBC가 2015년에 방통심의위에서 법정제재를 받은 건수는 총 14건이었다. 이 중 방송평가 점수 마이너스 5점에 해당하는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가 총 3건, 마이너스 4점에 해당하는 ‘해당 방송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가 1건, 마이너스 2점인 ‘경고’가 7건, 마이너스 1점인 ‘주의’가 3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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