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6월, 중국 아오란그룹 단체 관광객들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장으로 유명한 인천 송도의 석산을 찾아 관광하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미디어스=박봉민 기자] 최근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가 주춤해지면서 연말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4% 정도를 이는 예년의 7~10%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는 중국 전체 해외 관광객 증가률 3.7%와 비슷한 수치여서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음을 보여 준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에 대해 인천관광공사는 비수기라는 점과 중국 당국의 해외여행 제한 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이 비수기인데다 중국의 여행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중국 여유국이 예전에는 해외로 출국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구입하는 여행상품의 가격을 제한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한국 기준으로 2000원(한화)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출국심사제도를 활용해 그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출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표면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명분은 ‘저가관광에 따른 한국과 중국 간에 폐해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한다’는 뜻이다”라며 “또한, 중국의 국격을 관리하는 측면이 있다. 유명관광지에서 낙서나 무단방뇨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이런 것들을 계도 및 출국 전 교육 등을 통해 예방해 보고자 하는 뜻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등의 정치·외교적 문제가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통화에서 관계자는 “사드 관련 문제가 불거진 후 현재까지는 인천으로의 중국인 입국자 수에는 큰 변화는 없다”며 “그러한 문제(사드)가 관광에 여행을 미치는 지는 내년 춘절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8월 정도에 중국과의 조정 국면에 들어갔으니 그 결과가 나오는데 대략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춘절을 기점으로 사드가 관광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지금 ‘한국이 미디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천관광공사의 이러한 상황 인식에 대해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언론 등을 통해 한국 방문을 자제 시키는 분위기가 분명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추세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현저한 만큼, 선행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국에 치중된 시장을 다변화하고 특색 있는 관광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인천관광공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나 극동지역, 중동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이 큰 시장인 만큼 줄어든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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