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신문의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참여를 허용한다면 2012년까지 방송에 대한 신문과 대기업의 경영참여를 유보하는 안을 검토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수정안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노종면 YTN지부장이 “보도는 국민의 공공재로, 족벌신문과 재벌에게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노종면 YTN 지부장 ⓒYTN노조
노 지부장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층에서 열린 YTN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2012년까지 지상파 방송에 신문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순 사기극”이라며 “신문의 방송 진출을 잠시 유예하더라도 2012년 이후 채널이 더 생기게 되면 정부와 여당은 2013년 법안을 수정하려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언론악법 폐기, 직권상정 반대”를 주장하며 오늘 아침 아침 6시부터 세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수정안에 대해 조선일보와 KBS는 ‘파격적인 양보안’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신문의 지상파 진출을 막으면서 보도전문채널에만 신문 진출을 허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상과 관련해)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저들(한나라당)은 미디어악법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밀실 야합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는 YTN 노조원 약 80여명이 참여했으며, 노조원들은 “언론악법 사라져라 비비디바비디부” “언론악법 폐기하고 언론자유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언론관련법 폐기를 주장했다. 이들은 YTN 내에서 진행되는 결의대회에는 일괄적으로 참석하되, 여의도 집회 등에는 조를 편성해 유동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언론악법 통과되면 어렵게 부활한 돌발영상 사라질 것”

YTN노조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제목의 결의문에서 “언론악법은 단순히 방송사 한 두 곳을 장악하려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 언론을 손에 쥐고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아 대한민국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어렵게 부활한 돌발영상이 진실과 풍자는 사라지고, 정권 홍보를 위한 거짓과 위선만 24시간 울려 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YTN노조는 “언론악법을 저지해야 할 시대적 사명 앞에서 누구도 우리의 싸움을 대신 할 수 없다”며 “대량 해직과 체포 등 온갖 핍박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불의에 맞서왔던 YTN 조합원들도 최후의 일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YTN노조가 21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층에서 YTN노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YTN노조
YTN, 간부와 비노조원으로 앵커교체

YTN노조의 총파업 돌입으로, 오늘 오전 7시부터 <뉴스오늘>을 비롯한 뉴스들은 부장급 간부와 비노조원으로 앵커가 교체됐다. 노조원 앵커들은 오늘 하루 총파업에 참여한 뒤 내일 다시 복귀해 국회 상황에 따라 파업 참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총파업에 대해 “보도투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YTN노조는 언론관련법 보도와 관련된 인력과 방송 필수 인력 등은 총파업에서 제외해 방송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 돌입으로 <경제와이드>와 <뉴스퍼레이드> 등 일부 프로그램은 대체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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