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의 취재로 EBS 현 사장의 선임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증거까지 포착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방통위 관련 사건 경위 조사 ▲제기된 의혹에 대해 EBS사장 해명 ▲국회 국정조사 EBS사장 관련 의혹 조사 등을 요구했다.

지난 2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우종범 EBS 현 사장의 이력서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소유회사에서 발견됐다. 이력서 출력시점이 작년 11월9일로 EBS 사장 원서접수가 진행되던 당시로 최 씨가 우 사장 선임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 사장 취임 한 달 후인 작년 12월 22일 EBS가 최씨의 조카 장시호가 소유한 스포츠센터 주최의 빙상캠프 후원에 나선 것도 포착됐다.

▲최순실씨 소유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나온 우종범 EBS 사장의 이력서. (사진=뉴스타파)

<뉴스타파>에 따르면, 우 사장은 본인의 이력서가 최씨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직접 이력서를 작성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최순실 씨를 전혀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 (이력서가 왜 최 씨 회사에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BS는 최씨 조카 장시호 소유의 스포츠센터 행사에 후원을 한 것에 대해 “후원도, 방송도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우 사장은 취임 이전 연예인 다수로 구성된 회오리 축구단의 고문으로 있었다. TV조선은 이 축구단이 최순득 돈으로 연예인 인맥을 관리하는 통로였으며, 최순득은 축구단 인사들과 골프 등으로 관계를 맺어왔다는 증언을 보도했다”며 “(EBS의 장시호 소유 센터 후원이) 일상적인 협찬과 홍보 계약일 뿐이라고 하기엔 여전히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EBS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소유·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주최 행사와 관련해 방송 리포트를 내보낸 화면.

언론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 최성준 위원장을 향해 “EBS 사장 이력서가 플레이그라운드 사무실로 유출되었는지 밝혀라”며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켜야 할 방통위가 중요한 심사서류를 유출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BS 사장은 방통위가 절차를 밟아 임명한다. 즉 EBS사장의 이력서가 최순실 씨에게 유출된 것은 최성준 방통위원장의 책임이라는 얘기다.

이어 우 사장을 향해서는 “최순실 일가와 관련된 자신의 선임 의혹, 후원과 홍보 기사, 그리고 창조경제 홍보물 계약과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을 직접 해명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특검은 수사를 통해 우종범 사장 이력서 유출 문제를 철저히 다루어야 한다”며 “국감 증인과 특검 조사 대상에는 최순실, 최순득 뿐 아니라 방통위원장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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