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애, 허일후, 오상진, 손정은 등 MBC 간판 아나운서들이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완전폐기’를 외치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선다.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저지를 위해 두 차례 총파업에 벌였던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오는 21일 오전 6시 제3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 노조 역시 지난 12월과 2월 언론노조 총파업에 이어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폐기를 위해 강한 ‘투쟁’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해 MBC 프로그램의 대체 편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지난 2월 27일, 언론노조 총파업 당시 문지애 MBC본부 아나운서 조합원이 광화문 교보문고 종로쪽 출구에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저지'홍보를 벌이고 있다.ⓒ미디어스

라디오의 경우 MBC 노조 조합원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대폭 변경될 예정이다. 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푸른밤>(91.9MHz/자정-새벽2시)에 가수 윤상씨가 투입된다. 전종환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뮤직 스트리트>(91.9MHz/새벽 3시-5시)는 가수 정지찬씨가, 오상진 아나운서의 <굿모닝 FM>(91.9MHz/아침 7시-9시)은 방송인 전주현씨가 각각 맡게 된다. 허일후 아나운서의 <하이 파이브>(91.9MHz/아침 5시-6시) 및 최현정 아나운서의 <세상을 여는 아침>(91.9MHz/아침 6시-7시)의 진행자는 홍은철 아나운서로 대체된다.

표준FM(95.9MHz)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8시35분-9시)는 차미연 아나운서를 대신해 제정임 세명대학교 교수가 진행하고 <보고싶은 밤>(새벽 2시-4시)의 손정은 아나운서를 대신해서 조정선 PD가 진행한다. <좋은하루>(새벽 4시-5시)의 서인 아나운서 자리는 최재혁 아나운서가 맡게 된다.

TV의 경우 오전 6시에 방송되는 <MBC 뉴스투데이 1부>는 21일부터 24일까지 5분 단축될 예정이고, <MBC 뉴스투데이 2부>는 무려 55분이 단축된다. 낮 12시에 방송되는 <MBC 뉴스와 경제> 역시 30분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각종 다큐멘터리가 대체편성을 위해 대비 중이다. 21일에는 <특선다큐멘터리 알로프랑스>, <TV특종 스페셜> <특선 다큐멘터리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 중국 윈난성 대나무마을>이, 23일에는 <특선 다큐멘터리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 비밀의 숲, 사토야마>가, 24일에는 <MBC 스페셜 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 등이 방영될 예정이다.

허나 예능과 드라마 쪽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하더라도 사전에 제작되어 있던 예능프로그램, 드라마는 무리 없이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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