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대단했습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의 90분도 역시 2-1, 똑같은 결과는 결국 ‘연장’을 불러옵니다.

#토너먼트

2016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 승부차기 10-9로 FC서울에 승리한 수원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로 여기서 FA컵 결승의 첫 번째 키워드, ‘토너먼트’ 축구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원정 다득점을 따져도 동률이 된 두 팀!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집니다. 예측이 불가능했던 치열함, 그 결과는 수원 삼성의 우승이었죠.

평소 리그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된 특징이 바로 이번 FA컵에서 나온 첫 번째 키워드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이번 대단했던 결승전에 함께 흐르는 특징으로 기억에 남는데요.

선수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키워드. K리그를 포함한 우리 국내 대부분 프로스포츠에 공통됩니다만 이번 FA컵 결승도 마찬가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외국인 공격수

수원삼성 조나탄(10번)이 선제골을 넣은 후 엄지 손가락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 동점골의 주역이자, 리그 17골과 ACL에서 13골, 거기에 FA컵에서 득점을 더해 35골!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의 주역이 된 FC서울 아드리아노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FA컵 결승만 놓고 보면, 역시 ‘수원 조나탄’! 1,2차전 모두 득점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이 그리 좋지 못했던 수원에게 전반적인 분위기 반전을 불러온 것도 조나탄의 몫이었습니다.

FA컵 결승의 양 팀 서울과 수원의 이 주축 공격수들은 특이한 공통점도 있습니다. 2014시즌 K리그 챌린지 득점왕으로 당시 대전의 우승을 이끌었던 아드리아노, 이듬해엔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득점왕으로 대구FC에서 뛰던 조나탄, 묘하게 겹치는데요. 두 선수의 활약이 묘하게 겹쳐지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분명 눈부셨습니다.

#슈퍼매치

FC서울 윤승원(37)이 역전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키워드 ‘슈퍼매치’의 뜨거움을 충분히 흥미롭게 보여줬던 순간이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3만 명이 넘는 팬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 FA컵의 치열함은 모두를 뜨겁게 했죠.

11월의 마지막 주말과 12월 첫 번째 주말을 달군, 축구의 마지막 절정! 관중들만큼이나 선수들도 뜨거웠습니다. 집중도 높은 경기 사이 치열함도 과했죠.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진짜 마지막 경기, 두 팀 모두 전반부터 퇴장까지 나왔습니다.

모든 것의 끝까지 이르렀던 FA컵 결승, 그 2차전까지 끝나며 올 시즌의 K리그 클럽들이 뛰는 국내의 공식 매치는 모두 끝났습니다. 겨울까지도 뜨거웠던 축구의 흔적, 이제 다음 시즌 개막까진 만날 수 없죠.-물론 FIFA 클럽 월드컵에 도전하는 전북이 남아 있긴 한 상황, 12월도 축구가 있습니다.

마지막을 이렇게 멋지게 해준 두 팀, 그 짜릿했던 결승과 함께 올해의 축구도 끝인가 봅니다. 모든 선수들 그리고 축구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다가오는 봄을 기다립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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