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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노리는 박근혜의 행보보수 결집, 동정심 유발…김무성의 변절
전혁수 기자 | 승인 2016.12.01 22:1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이후 정치권이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박 대통령 탄핵으로 향하던 정치권의 발걸음이 4월 퇴진론으로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그러나 이 사이에 박 대통령은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했던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폭로되고, 국민들이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이어가자 청와대 어딘가에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었다. 이처럼 두문불출하던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발표하고 정치권이 혼란에 빠지자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에 탄핵정국에 동조하던 새누리당 비박계가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9일까지 박 대통령의 4월 퇴진에 여야가 합의한다면 탄핵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탄핵을 위해 비박계의 표가 필요한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도 흔들림 없이 탄핵을 시도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이는 말뿐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오전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1월 말 퇴진'으로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민의당은 2일 탄핵소추 발의에 제동을 걸었다.

이러한 정치권의 대혼란을 예상이라도 한 듯 박근혜 대통령은 재기 행보에 조심스럽게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30일 박 대통령은 최성규 목사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최성규 목사는 과거 "5.16은 역사의 필연이자 변화의 기회"라며 군사쿠데타를 정당하다고 광고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북한 대변인"이라고 비난하는 등 편향된 정치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 시점에서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 등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편향된 인사를 각 요직에 기용하면서 국민의 분열을 유도, 동시에 보수 대결집을 유도해왔다. 이번에도 보수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1일에는 화제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사전 일정 공개없이 이뤄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박 대통령의 첫 번째 민생행보다. 박 대통령은 화재가 발생했던 서문시장에서 10분 정도 현장을 시찰하고 차량에 올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차에 오른 후 눈물을 흘렸다며 지지층의 동정심을 유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경호팀으로부터 들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서문 시장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절묘하게도 비슷한 시각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이 나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전소됐다. 방화범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에도 불을 질렀던 전력이 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4차 대국민담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형식은 청와대 출입 기자와 토론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토론 형식의 대국민담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광장의 촛불 숫자와 크기가 늘어가는 것과는 반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 밖을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비박계에 있다는 판단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광장의 시민이 탄핵을 바란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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