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마쳤지만 반 년 넘게 제작한 프로그램의 여파는 꽤 오랜 시간, 또 깊게 남겨진 듯합니다.

축구전용구장 시대를 준비하는 대구, 그 과정의 시작을 준비한 프로그램, 대구MBC의 <우리동네 축구장>. 시국이 시국인지라 시청률이나 보편적 접근은 아쉬웠지만, 뜨거운 반응도 봤습니다.

무엇보다 일단 최초 공개된, 현재까지의 조감도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또 공사기간이나 비용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이를 바탕에 둔 여러 노력들까지. 지금까지 우리 곁에 있던 축구장, 스포츠 공간, 지자체의 건설시도와는 다른 모습, 분명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향성부터 함께한 제작진도 이런 노력들에 집중했고, 이런 방향을 지켜가는 데에 집중하기를 기대하며 함께했죠. 지자체 건설과정에서 가장 나쁜, 보여주기식 추진이 아니어야 한다는 주제도 담았습니다.

현장에서 접하고도 보여드리지 못한 여러 공간들. 그곳의 교훈은 담으려 노력했고, 국내 여러 공간들이 지닌 고질적 문제들을 지적하며 실수의 반복을 막고자 했습니다.

아직도 물론, 비난과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이런 공간이 필요한 것인가?
- 네, 필요합니다. 이는 축구를 위한 시설을 넘어 지역의 축구문화를 위해서 절실하죠.

지자체의 예산사용 비용적으로 타당한가?
- 리모델링을 통해 국고지원이 있으며 향후 활용가치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구단의 자생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장기적 방향까지 만들 수 있죠.

월드컵 시설은 어쩔 것인가?
-물론, 월드컵 시설의 활용은 고민입니다. 하지만, 그 고민 때문에 나쁜 환경에 머문다? 과연 이런 해결책이 옳은 것일까요? 나쁘지만 있으니 써야 한다는 식은 곤란해 보입니다.

여러 의문들에 답을 했다 여기지만 여전히 비난은 이어지고 몇몇 현실인식이 다른 분들의 공격도 있습니다. 특히 선출직 분들이 눈에 띄더군요.

기업구단의 구장도 낡고 쓰임이 약해지면 새로 지어주고 운영권도 주는 것. 어쩌면 우리 프로스포츠 모두에 해당되며, 세계 많은 나라들에게서 비슷하게 해당하는 일입니다. 지역사회 스포츠의 가치와 활용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는 노력의 모습일 텐데요.

대구의 새 야구장보다 어찌 보면 더 대구시가 해야 할 공간이자 더 적은 돈이 투입되는 전용구장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 소소한 비난은 자칫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보입니다. 좀 더 잘 지을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할 터.

대구 축구전용구장 건설이 초심을 잃지 않길 그리고 잘 지어지길 지켜보겠습니다. 언제가 지금의 노력과 관심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빛날 순간을 기다리며 말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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