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및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공모가 16일 오후 마감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된 응모 결과에 따르면 보수인사들이 이번 공영방송 이사 공모에 대거 참여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미디어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임 방문진 이사장에는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형균 한국신문방송클럽 회장도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출신의 이형균 회장은 39년생이다.

정수채 전 MBC 선임자노조 초대 위원장이 방문진 이사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 모두가 이번 이사 공모에-자, 타의로-동참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추천 몫의 방문진 이사로 한상혁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이며 정상모 전 MBC 논설위원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통위가 그 동안 관례적으로 인정해오던 MBC 노사 몫 2인을 부정함에 따라 방문진 이사진 구성이 한나라당 추천 7인, 민주당 추천 2인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한나라당 추천 6인, 민주당 추천 3인의 이사회 구성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방통위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9:0의 일방적인 이사회 구성에서 한 발 물러서 교섭단체 정당 추천 몫을 감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방통위 관계자도 9:0의 방문진 이사 구성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입장을 내비쳤다. 9:0 방문진 이사 구성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또한 방송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MBC노사 몫은 인정하지 않더라도 사실상의 교섭단체 추천 몫까지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인의 이사를 선임하게 될 KBS이사회 구성도 마찬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 몫만 달리해 채 한나라당 추천 7인, 민주당 3인, 선진창조 1인 등의 이사회 구성이 예상된다.

이처럼 방문진 및 KBS 이사회 구성이 ‘정파적 나눠먹기’식으로 흐르게 될 가능성을 이사 선임을 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방통위에게서 엿볼 수 있다.

공영방송 이사의 선임기준과 자격을 묻는 미디어행동의 질의서에 대해 방통위는 방송법과 방문진법을 들어 ‘현행법대로’라는 원칙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이 같은 ‘정파적 나눠먹기식’ 이사회 구성이라고 하더라도 이사진 교체를 통한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우려를 떨쳐버리지는 못한다. 또한 한나라당측 보수인사들이 절대다수를 이루는 공영방송 이사회에서 야당 추천위원의 역할은 강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귀결된다..

이와 관련 양문석 언론연대사무총장은 “공영방송장악에 맞서는 언론운동진영에서도 이번 공영방송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면서 “한계적이지만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가 공영방송 이사가 되는 게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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