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55일째를 맞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사측, 경찰의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5일 "조합원들이 모여있는 도장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 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약고와 같은 도장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 파업 56일째를 맞고 있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사측, 경찰의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5일 "조합원들이 모여있는 도장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이들은 "최근 경찰은 지난 11일 병력을 투입해 도장공장을 제외한 평택공장 전역을 점거했으며 12일에는 금속노조 양동규 경기지부장을 연행하고 13일에는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등 44명에게 소환통보를 했다"며 "일련의 과정은 쌍용차 사태를 더욱 파국으로 몰아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평택공장에서 39일동안 굴뚝농성을 벌이다 건강악화로 내려온 쌍용차지부 김을래 부지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수많은 인화물질이 산적해 있는 도장공장안으로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건 휘발유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된다"며 "제2의 용산참사보다 더 큰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부지부장은 "공권력은 공장에서 철수하고 노사정이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과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이 움직이는 것인데, 모든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고, 정 위원장은 "대통령의 대노사관계에 대한 입장이 변화하지 않은 이상 쌍용차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의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쌍용자동차 관련 투쟁 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19일 2차 범국민대회에 앞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5일엔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16일 확대간부 4시간 파업에 돌입해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집중집회를 열고 22일 전 조합원 파업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 지부별로 농성단을 구성해 15일부터 31일까지 조합원 100명씩 공장에서 순환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5일 오전 민주노총 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약고와 같은 도장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모여있는 도장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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