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신문 7월 15일자 '장도리'

지난 14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끝내 사퇴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져 나온 숱한 의혹에도 ‘해명’으로 일관하더니만, 대통령의 한 마디에 결국 그는 짐을 쌌고, 그렇게 차에 올라탔다.

강남 고가 아파트 구입자금에 대한 요상한 출처, 금전 거래가 있는 기업인과 동반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쇼핑과 아들의 교외 ‘호화’ 결혼식과 병역특례 등. 참 사연 많다. 사연도 구구절절하고, 기이요상할 뿐이다.

그렇게 그는 떠났다. 그를 지목했던 청와대는 ‘노블레스 오빌리주’를 운운하며 그의 사연에 귀를 닫았고, 등을 돌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파격인사’라 떠들면서 천 후보자를 주목했던 언론들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가 ‘사퇴'라는 말을 한 순간 부리나케 그를 버렸다. 물론 <조선일보>는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발빠르게 천 후보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기민함을 보이기도 하였다.

청와대는 새로운 검찰총장 후보를 물색하느라 바쁠 것이다. 벌써부터 신임 검찰총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으니, 조만간 또 다른 '후보자'가 청문회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론들도 차기 검찰총장이 누가 될 것인지 예측하느라 바쁘다.

허나 국민들은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누가 수사를 맡을 것인가 그의 사연을 캐느라 바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 심지어 범죄까지 정당화하는 ‘고위관리’라며 목 빳빳하게 세우고 있는 이들 때문에 피곤하고, 분노하는 나날로 꽤나 오래 지난한 나날을 보내야할 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천 후보자의 사퇴를 해결하는 방법이 이 대통령,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으로만 정리될 수는 없다.

▲ 조선일보 7월 15일자 '조선만평'
오늘의 강추는 경향신문 10면 ‘장도리’ 4단만화다. 반면 비추는 조선일보 3면의 조선만평이다.

비교적 빨리 볼 수 있는 만화, 만평이다 보니 강추 비추를 하나 더 서비스한다. <경향신문>을 볼 참이라면 6면에 실린 ‘동시다발 FTA’ 괜찮나’ 도 한 번 챙겨보기 바란다.

품은 좀 들지만, FTA에 대한 경향신문 기사를 보고, 중앙일보 ‘FTA의 힘! 한국 차 칠레서 2년 연속 1위’(E4면)를 본다면 FTA에 대해 막무가내식 ’장및빛‘ 미래를 그리는 매체들의 문제를 꼬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