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이면 용산 참사 6개월이 된다. 유가족들과 용산 범대위는 12일 '용산참사 반년에 즈음한 유가족, 범대위 입장'을 발표하고 11일부터 20일까지를 범국민 추모주간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추모집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행진에 나서고 있다. [출처: 용산범대위]

▲ 11일 추모집회 이후 행진을 막으려는 경찰과 유가족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출처: 용산범대위]

고인 시신 사진 공개 예정

유족들은 입장문에서 반년간 이들을 도운 종교인, 예술인,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제 많은 고마운 분들의 손길을 거두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반년의 세월동안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시고 심지어는 앞서 싸우시다 감옥까지 드나드는 여러분들께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제는 이 싸움 마무리하고 장례를 지내고 싶다"고 전했다.

또 "외면하고 있는 단 한 사람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 남편이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사진을 공개하려고 한다"며 "수사기록 3천 쪽을 공개하고,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을 철회하고, 오세훈 시장이 재개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반년이 되는 날 다섯 분의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용산범대위와 유가족들은 함께 발표한 '서울시에 대한 용산 철거민 요구안'을 통해 △시장의 사과와 용산참사 해결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 △용산4구역 재개발 조합과 용산구청 감사를 실시할 것 △상거 철거민에게 임시상가 등 이주대책과 생계대책을 마련해 줄 것 △참사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 대한 배상,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20일까지 추모주간..."시신 메고 청와대로 가겠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이례적인 강제부검', '편파 왜곡 수사', '용역업체와 경찰 지휘부 축소 은폐 수사', '수사기록 은닉' 등과 관련있는 최종 수사 책임자였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용산범대위는 지난 11일 서울역 집회를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방청,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 시청광장 3보1배 등을 진행하고, 반년이 되는 20일에는 참사 현장과 청계광장 등에서 범국민 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용산참사 반년, 범국민 추모주간 사업계획

<주요 일정>

7.13(월) 천성관 내정철회의 날
- 천성관 인사청문회 대응 : 방청 및 기자회견
- 시국미사 (20시, 수원대교구 안양중앙성당)
- 용산철거민열사 추모 및 천성관 내정철회 촉구 촛불문화제 (20시, 용산 현장)

7.14(화) 철거민 생존권 쟁취, 1차 집중투쟁의 날
- 철거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서울시청 규탄대회 (14시, 서울시청 별관)
- 철거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재개발조합 규탄집회 (16시 30분, 재개발조합 앞)

7.15(수) 야4당 공동위,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 (10시, 서울시청)

7.16(목) 철거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2차 집중투쟁의 날
- 용산 철거민 열사 시신 사진 공개 기자회견 (13시, 순천향병원)
- 철거민 생존권 쟁취 대회 (14시, 서울시청 별관)
- 철거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재개발 조합 규탄 집회 (16시 30분, 재개발 조합 앞)

7.17(금) 헌법유린, 검찰규탄의 날
- 3천쪽 공개! 시청광장 3보1배 순회 (17시, 시청광장)
- 연극제 : 동아시아 연극팀 공연 (20시, 용산 현장)

7.18(토) 용산참사 해결 국민행동의 날
- 대통령 사과 촉구 3보1배 (17시) : 시청광장 -> 청와대
- 추모 콘서트 (20시, 용산 현장)

7.19(일) 범국민 연대의 날
- 생활선교협의회 예배 (11:30, 용산 현장)
-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회 (16시, 서울시청광장)
- 추모 콘서트 (20시, 용산 현장)

7.20(월) 용산참사 반년, 범국민추모의 날
- 국민분향 (오전8시부터-밤 24시까지)
* 민주당 전국여성위, 용산참사 해결촉구 대회 (11시, 미정)
* 작가회의 시국선언 및 농성 (11시, 용산 현장)
- 용산참사 반년, 사회원로 200인 선언 및 범대위 대표자 기자회견 (13시, 청와대 앞)
- 용산참사 반년, 위령제 (15시, 용산현장)
- 용산참사 반년, 범국민추모대회 (17시, 청계광장)
* 용산참사 반년, 천주교 시국미사 (19시, 용산현장)
* 용산참사 반년, 기독교 시국예배(미정) (19시, 명동 향린교회)
*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시민행진 (19시, 예정)
- 추모콘서트
* 전국 동시다발 촛불추모제 개최

<참사 반년, 국민 추모 행동>

○ 추모
- 7월 20일 국민분향 (08:00-24:00, 용산 현장) 및 광역시도 단위별 거점 분향소 설치
- 7월 20일 가슴에 검은 리본달기
- 홈페이지, 블로그, 메신저 아이디에 검은 리본 부착
- 차량에 검은 리본 달고 운행 하기
- 7월20일 낮12시에 1분간 차량경적 울리기

○ 행동
- 청와대, 서울시청, 용산구청, 검찰청, 경찰청 홈페이지에 항의글 남기기
- 지역별 촛불추모문화제 개최 및 참여
- 전국 교회, 성당, 사찰, 사업장, 각 단체에 현수막 부착
- 저명 인사, 용산 참사 해결 촉구 릴레이 언론 기고
- 7월 20일 용산참사 반년, 범국민추모대회와 시민행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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