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신혜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바라보는 부산시 부산진구 주민들이 입장이 더욱 착잡하게 됐다. 지역구 출신 전직 의원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칫 부산진구가 이번 게이트의 부산지역 블랙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우선 부산진구 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허원재 전 의원은 최근 온 국민들의 시선이 쏠린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는 현재 정무수석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오랫동안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해온 특급참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진구 갑이 지역구였던 나성린 전 의원이 지금의 비정상적인 정국을 초래한 장본인들로 지탄받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직접 추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세계일보>는 나성린 전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그가 박근혜 대통령이 의회로 처음 진출한 1998년 당시 4급 보좌관 후보를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시 나 교수가 추천한 양모 씨는 최순실 앞에서 직접 면접을 본 것으로 이 매체는 함께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서울 모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었고,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의 조세정책 과외교사를 맡았다. 이후 양씨는 1년 남짓 만에 박근혜 의원 곁을 떠났다. 그러자 나 교수는 다시 자기 대학출신 후배를 후임으로 추천했다. 바로 그 후임이 최근까지 대통령 곁을 지킨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SNS 쏟아지고 있. 특히 오랜 여당 지지자들이 더욱 황망해하고 있다. 부산진구에 30년 넘게 거주한 ㄱ씨는 “‘친박’이니 ‘진박’이니 말하던 둘 모두가 창피스럽다. 두 사람 모두 최순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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