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운동단체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과 제대군인단체 ‘평화재향군인회’(이하 평군)가 만났다.

조중동 광고주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소주는 지난달 11일 광동제약에 이어 2차 대상으로 삼성그룹을 지목했다. 이후 삼성계열사 앞에서 진행해온 언소주의 1인 시위에 평군이 6일부터 동참하기로 했다.

▲ 김성균 언소주 대표(왼쪽)와 표명렬 평군 상임대표(오른쪽) ⓒ곽상아
평군은 기존의 재향군인회에 대해 “권위주의 시대의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군대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난 2005년 ‘군대개혁’을 기치로 설립됐다. 이 단체는 지난해 미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서 ‘조중동 OUT 한겨레 OK’를 외치며 참석하기도 했다.

다음은 6일 낮 12시, 서울 종각역 삼성증권 앞에서 만난 표명렬 평군 상임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평군이 언소주 활동에 동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상식에 바탕을 두고,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군인 선배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엽제전우회 등 군복입은 사람들이 대한문 앞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강제철거했는데 같은 군대 출신으로서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언소주의 활동에 대해 100% 공감한다. 이명박 정부 이후 대한민국 사회가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데 여기에 조중동이 큰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한민국을 북한처럼 독재국가로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조중동은 지금처럼 할 거면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

- 1심에서 조중동 불매운동에 대해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현재 진행중인 불매운동도 다음주 중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법부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 그동안 사법부는 인혁당 사건 등 여러 사건에서 양심적 시민을 ‘빨갱이’로 내몰았고 현재도 그런 판사들이 재직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아프다. 하지만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라는 큰 계기로 역사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미디어법 등을 통해 국민을 장악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지만 이뤄질 수 없다. 곧 선거를 통해서 ‘혁명’이 이뤄질 것이다.”

-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지적도 있다.

“여성의 투표권 획득, 절차적 민주주의 확보 등 옳은 일이 결국 이뤄지기 위해서는 처음에 ‘계란’으로 시작하게 마련이다. 패배주의를 조장하는 조중동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자. 옳은 일은 결국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동들이 결국 연구와 기록으로 남아 사회를 발전시킬 것이다.”

- 보수언론들은 불매운동에 대해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일’이라며 ‘법질서와 자유시장 경제를 지키기 위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의 불매운동이야말로 삼성을 진정으로 위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에 대해 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렸는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도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는데, 삼성은 경영의 방향 전환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동안 돈 잘 벌지 않았느냐. 이제 윤리경영을 할 때다. 현재 기업활동으로 반민주, 반평화적 세력의 힘을 키워주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삼성은 다원적 가치를 위해, 한겨레·경향에도 광고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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