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대세론'의 중심에 서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드디어 전면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분노한 민심을 받아들여 조건 없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법 유린,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접하며 참담한 부끄러움과 깊은 분노를 느껴왔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인내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일부의 비판까지 감수했다"면서 "이는 오로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저와 우리 당의 충정을 끝내 외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다. 광화문 광장에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통탄은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면서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국민들의 합의"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재인 전 대표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면서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14일 추미애 더민주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지려다 철회한 사안에 대해 "나도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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