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긴급 영수회담 요구를 수용했다. 이번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영수회담은 양자회담 형식으로 이뤄지며, 정국 정상화를 위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대표가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당성을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14일 추미애 대표는 "오늘 오후 영수회담을 갖자"는 요구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게자는 이 관계자는 "오늘(14일) 오전 아침 일찍 당에서 추미애 대표의 이러한 제안을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청와대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잘 되지 않아, 오늘 아침 연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만날 마음만 있으면 오후에라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은 것이 아니냐. 오늘 자정까지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오전 10시 20분 경 박근혜 대통령이 추 대표를 만나겠다고 회신하면서 15일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양자회담에 성사됐다.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영수회담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낼 수 있는 타개책이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지난 7일 영수회담을 제안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한광옥 비서실장과의 면담을 거부했고,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했을 때도 추 대표는 박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역으로 제안한 배경에는 12일 열린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민중총궐기에서 나타난 민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중총궐기 이후 추 대표는 1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고 전날 밤 우상호 원내대표와 의견교환 후, 박 대통령과의 담판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대표는 1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마지막 하실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국민이 다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정상화에 결자해지하시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