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4.8 수 14:39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의 존재감과 함께 제자리를 찾은 전개[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11.09 10:50

한석규 때문에, 또 서현진 때문에 그리고 어깨깡패 유연석 때문에라도 <낭만닥터 김사부>를 기다린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기다림만큼 인내가 필요하고, 단련시켜주는 것도 없다. 물론 인내는 매우 쓰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첫 회가 무척이나 불안하고 심지어 황당하기도 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기다림들이 모여서 시청률 1위를 만들었다.

일부의 호평이 있었지만, 고백하자면 폭주했던 첫 회의 전개에 너무도 실망감이 커서 이 좋은 배우들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시청을 다시는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른 드라마를 보면서도 왠지 이 드라마에 신경이 쓰여 도통 집중이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결국 채널을 돌리고 조금 늦게 시청하기 시작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회는 전날과 너무도 달랐다. 무엇보다 한석규가 본격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그 존재감만으로도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빠르다 못해 폭주했던 첫 회와는 전혀 딴판인 드라마가 돼있었다. 차라리 1회의 내용을 나눠서 중후반에 넣고, 2회부터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첫인상을 좋게 했을 거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2회는 주로 강동주(유연석)를 따라가는 전개였다. 인턴이었던 과거에서 훌쩍 뛰어넘어 외과 전문의가 된 강동주. 무려 전문의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실력을 지녔다. 그러나 돈과 빽도 실력이라는 요즘 회자하는 유명인물의 말처럼 강동주는 병원에서 일류가 되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같이 병원에 들어온 동기가 병원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일 뿐이다.

돈과 빽이 없는 강동주는 수술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처럼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면 일류가 될 거라는 부질없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기회의 가면을 쓴 함정에 빠져 수술대에서 고위 정치인을 죽게 했다. 어차피 살리기 힘든 아니 불가능했던 수술이었고, 강동주는 선택된 희생양이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강동주는 징계를 받게 되고, 강원도 정선의 분원으로 발령을 받는다. 세상의 눈을 속이고자 하는 징계라고 굳게 믿는 강동주는 잠시만 참자며 낯선 외지로 발길을 옮긴다. 이제 비로소 이 드라마의 본론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강동주가 생각지도 못한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사람은 인턴시절 레지던트였던 윤서정(서현진) 그리고 분원장으로부터 김사부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의사. 대학병원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동주에게 김사부라는 사람은 도무지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것 때문에, 귀양 온 느낌 때문에 싫은 정선의 분원이 더 싫어져 하루라도 빨리 본원으로 복귀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다른 큰 병원에 공석을 알아볼 생각뿐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 윤서정. 앙숙처럼 지냈지만 한순간 자신의 감정을 폭발하게 만든 단 하나의 여자. 다만 바뀐 것이 있다. 그녀는 아직도 레지던트였고, 과거와 마찬가지로 거칠게 자신을 대하지만 뭔가 그 내용이 달라져 있다. 동주는 모르는 트라우마가 서정에게 있었고, 그 원인의 한 부분은 동주였다.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그런데 윤서정이 단지 전공만 바꾸고 시골에 처박혀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공황장애를 일으킨 서정이 메스를 들고 발작을 하다가 결국 자해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도대체 그녀에게 지난 5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동주는 빨리 서울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만큼 서정의 시간들이 궁금해진다.

그렇게 해서 거대 병원에서 의술이 아니라 출세를 위한 의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의술의 본질을 찾아간다는 따뜻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모름지기 한국에서의 메디컬 드라마라는 것이 결국엔 ‘의사가 가운 입고 연애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동주와 서정의 연애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다행이고, 누군가에게는 또 아쉬운 점이 될 것이지만.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