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모금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7일 오전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박지원 위원장은 "검찰은 대기업과 최순실의 거래를 속속히 밝혀내야 한다"면서 "여기를 밝혀내다보면 안종범 수석과 함께 부두목 한 사람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위원장은 "우리는 경제부총리가 대통령과 단 둘이서 대기업 회장들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모금활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겨냥한 경제부총리는 바로 최경환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경환 의원은 발끈했다. 7일 최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과 단둘이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결코 없으며,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활동을 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난해 7월 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 초청 간담회 및 오찬'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재벌 총수 17명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행사 당일과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은 주요 기업 총수 7명을 불러 독대했고, 재단 기금 모금을 독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은 "따로 모여 식사를 한 것이 아니라 여럿이 있는 식사 자리에서 대통령과 재벌총수가 있는 헤드테이블에 앉았을 뿐"이라면서 자신은 오후 1시 50분 경 국회에 가기 위해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최경환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철회하고 저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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