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1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KBS 뉴스9>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말문이 막힌다. 화 19.8%-수 17.9%-목 17.3%-금 17.5%-토 12.0%-일12.9% 등으로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30%를 웃돌던 시절, <KBS 뉴스9>의 시청률은 20% 전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나 박근혜 지지율이 10%를 기록하고 심지어 5%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KBS 뉴스9>의 시청률도 함께 떨어졌다. 특히 지난 토요일, 거의 전 국민이 텔레비전 앞에서 시시각각 광화문 촛불문화제의 소식을 시청할 때는 12%로 내려앉았다.

11월 5일 'KBS 뉴스9' 보도 화면 갈무리

국가기간방송 KBS의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의 시청률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동되어 오르락내리락하는 추세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KBS 뉴스9>의 시청률이 박근혜의 지지자들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청와대 대변방송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통계수치라고 하면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치부는 숨기고, 청와대와 박근혜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데 대한 시청자들의 심판으로 여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S 사장과 보도본부 간부들은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 KBS 구성원들만의 방송이 아니라, KBS의 주장대로 '국민의 방송 KBS'라는 사실은 이제 '사기'가 되고 '거짓'이 되었다. KBS 새노조를 비롯해 KBS 구성원들 중 수많은 이들이 KBS 보도국 간부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박근혜'의 환상을 쫓고 있다. 이제는 KBS 구성원들 전체를 모욕하는 발언을 할 수 없게 됐다. 오로지 청와대로부터 낙점 받아 사장까지 하는 가문의 영광을 안은 ‘고대영 사장’과 측근들만의 KBS가 돼버렸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큰 고민을 해야 한다. KBS 경영진의 보도행태를 비판하고 그동안 저들이 저지른 죄를 물어야 하는 행동을 준비해야 한다. KBS만이라도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 비판했다‘면 과연 오늘 같은 국가위기와 국정중단상태가 도래했겠는가?

<KBS 뉴스9>과 <KBS 뉴스7>은 일일 평균 시청률 15~20%를 기록하며 국민들 5명 중 1명이 보는 보도 프로그램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집권여당 새누리당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그리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를 했으면, 과연 이런 사태가 벌어졌겠는가? 현재의 국가 위기와 국정중단상태를 초래하는 데 오히려 '큰 기여'를 한 언론사로서의 KBS책임, 국가기간방송사로서의 KBS의 책임은 막대하다.

시청자보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고 있는 안봉근 홍보기획비서관이 무서웠던가? 국민들 90% 이상이 박근혜를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편드는 것은 '충성'인가 '보은'인가 '오기'인가?

이제는 박근혜 퇴진 구호에 ‘KBS 사장 퇴진’이라는 구호를 하나 더 붙여야 한다.

-----------------------------------------------------------------------------------------------

‘KBS 뉴스 시청률과 박근혜 지지율 연동’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11월 7일 「KBS 뉴스9 시청률과 박근헤 지지율은 연동?」 제하의 기사에서 <KBS 뉴스9>의 주말 시청률이 12%를 기록하는 등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시청률이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KBS 뉴스9> 시청률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되어 오르락내리락하는 추세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KBS 뉴스9> 주말 시청률이 평일에 비해 낮은 것은 통계를 통해 수년째 확인되고 있는 반복적 패턴이며, 11월 5일(토)과 6일(일) 시청률은 전달(10월) 주말 평균 시청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KBS 뉴스9> 시청률 변동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KBS는 위 기사의 “<KBS 뉴스9>의 시청률이 청와대 대변인방송이었음을 증명해주는 통계 수치” 및 “청와대와 박근혜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데 대한 시청자들의 심판”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한 주장이며, KBS는 공정하고 객관적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