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새누리당이 대국민사죄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김병준 종리 내정과 2선 후퇴에 대한 내용은 없어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오후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대국민 사죄'하는 모습. (연합뉴스)

4일 오후 새누리당은 대국민사죄문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을 참담한 심정으로 들었다"면서 "듣고 있는 우리 새누리당 의원 모두가 역사와 국민 앞의 죄인임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 모든 사태는 모두 대통령의 책임이고,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면서 "이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에 모든 협력을 다하겠다"면서 "최순실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때까지 그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혼란을 수습해 나가겠다"면서 "독단적이지 않게 야당과 또 국민과 소통하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우리 새누리당,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문제는 새누리당의 사과에는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모든 책임이 대통령과 자신들에게 있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새누리당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서 야당과 합의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를 어떤 식으로 선출하겠다는 구상조차 내놓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에 대한 얘기도 꺼내지 않았다. 박 대통령 '하야'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하야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권한을 내려놓게 하겠다는 약속은 했어야 한다는 상황이다.

또한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죄에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과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작 당내에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5%까지 떨어져,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새누리당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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