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말>과 한겨레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임종진 작가가 국회에서 북녘사진전을 연다.

▲ ⓒ임종진
국회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동북아연구회와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임 작가가 지난 98년부터 2003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북녘 땅을 밟으면서 포착한 북녘 동포들의 소소한 일상이 소개된다.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 시장 보는 아낙네, 자전거에 아이를 태우고 가는 아버지 등 특별할 것도 없는 그 모습에 임 작가는 "카메라가 춤을 추었다"고 말한다. 그는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잣대가 실상 삶 그 자체를 무시한 채 이데올로기, 국가, 인종 등 여러 가지 ‘경계’를 두어 가르곤 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 경계를 허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분단 이후 북한사람을 ‘손잡고 연애도 안할 것 같은 사람’으로 만든 게 바로 국회"라면서 "남북대치 이데올로기를 주도적으로 생산해낸 곳에서 299명의 의원들에게 이념적인 틀을 벗은 북한사람을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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