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오후 6시 30분]
조합원, 가족대책위 공장으로 들어가...외부인은 여전히 통제
경찰-용역업체 몸싸움까지 벌어져

오후 2시 40분께 용역들이 외부활동을 하고 공장으로 들어가는 조합원들과 가족대책위를 막으면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온 조합원들과 가족대책위 등 30여 명은 공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용역들에게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초반 아무도 못들어가게 막고 있던 용역들은 이들의 거센 항의에 가족대책위 먼저 들여보내고, 노조원들도 4~5명 정도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용역들이 '양복'을 입은 김용한 쌍용차공투본 공동대표를 '외부인'이라며 출입을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공장 안에선 용역들을 향해 오물을 뿌리기도 했다.

실랑이 끝에 오후 3시 30분께 조합원들까지 모두 공장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김용한 공동대표는 끝내 공장 출입을 하지 못했다.

▲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서로 방패로 무장한채 대치 중이다.ⓒ 민중의소리

▲ 경찰과 쌍용자동차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서로 방패를 맞대고 대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사측은 앞으로도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평택 본사에서 정상 출근 시위를 계속하는 한편, 용역업체 인력을 공장 앞에 24시간 대기시키며 외부인의 출입을 계속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용역업체 직원은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24시간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또다시 강제협박으로 노동자들을 동원하고 수백명의 용역 깡패들을 동원해 호시탐탐 침탈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겉으로는 대화하자면서 등 뒤에서는 칼을 꽂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충돌가능성에 대비해 공장 주변에 1천여 명을 배치했다. 용역들이 출입통제를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벌어지자 경찰이 이들을 중재하려다 되레 용역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아직까지 공권력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장 내 인화물질이 많아 강제진압 시 불의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사측에서 수차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 왔지만 공장 내부에 24만ℓ에 달하는 인화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런 위험요소가 제거되기 전에는 공권력 투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신:오후 1시 30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용역업체 투입...외부인 출입 통제

쌍용자동차가 23일 오전 평택 공장 직원들의 출근투쟁을 재시도하면서 공장 안팎으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지난 16일 출근투쟁 이후 1주일 만이다. 사측은 또 공장 주변에 용역을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23일 쌍용자동차 사측이 고용한 용역들이 평택 공장 앞 곳곳에 배치돼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지부 제공
쌍용차는 이날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라 평택공장 직원들의 정상출근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직장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외부인의 무분별한 출입행위를 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외부세력을 포함한 파업 가담자 전원에게 파업 손실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은 지난 20일 파업의 책임을 노조, 외부단체의 불법행위로 규정하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업무방해 중지 및 퇴거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해고노동자 2천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께 공장 앞 공터와 주차장 등지로 집결해 "파업 철회", "정상 조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2시께 인원점검을 하고 다시 공장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 23일 쌍용자동차 사측이 고용한 용역들이 평택공장 주변에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가족들은 물론 생필품 반입까지 막고 있다.ⓒ 쌍용자동차지부 제공
쌍용차가 고용한 M경비용역업체 경비원 380명도 평택공장 정·후문 주변에 촘촘히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용역들은 생필품 반입은 물론 가족들의 출입까지 막고 있다.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박정숙 씨는 "용역들이 출입을 막고 있어 담을 넘어 들어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등 외부 일정 때문에 외출했던 조합원들은 물론 지지방문을 온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등도 용역에 막혀 공장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쟁의 조정을 거친 적법한 합법 파업투쟁을 불법 중대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지만 법을 어긴 건 우리가 아니라 분사외주화를 획책해 자동차법 제57조를 위반하고, 임금체불과 희망퇴직자에 대한 위로금·퇴직금 지급 시한을 넘기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측"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현재 공장 내 거점마다 사수대를 배치해놓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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