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 한겨레 <‘부인’의 경제학>(22면)

▲ 6월 22일자 한겨레 22면
“오락·위로·자기발전 이외에 ‘양심에의 호소’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는가? 물론 늘 예외는 있기 마련이지만, 판 자체를 뒤엎진 못한다. 오늘날 한겨레가 보수신문들에 양적으로 밀리는 이유는 자본력이 약해서만은 아니다.”

강준만 교수는 현 언론의 문법이 여전히 반세기 전의 것이라며 새로운 문법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양심에의 호소’, 인권과 개인의 심리·고통이 대중매체의 이벤트가 될 때에 비로소 감지된다는 언론 현실에 대한 쓴소리다. 오히려 피곤하고 지친 대중들이 예외적으로 집중되는 사건을 제외하고는 ‘분노’하지 않는다며 대중매체에 오락·위로·자기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피곤하고, 지쳤는가. 헌데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유혹’당할 수도 있으니,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곱씹어 보기를 권한다.

비추 : 동아일보 <유혹의 정치심리학>(A30면)

▲ 6월 22일자 동아일보 A30면
사전에 의하면 ‘유혹’은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끎”이란다.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위원께서 당당하게 MB에게 ‘유혹’을 하란다. MB정부에 필요한 게 ‘유혹’이라며 “좌파가 증오와 분노를 건드린다면 우파는 진심과 애국심으로 마음을 두드려야 한다”는데. 이건 <아내의 유혹>보다 바닥인 막장 유혹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면 무엇인가. ‘막장’이어도 좋다. 시청률만 높다면? MB의 유혹도 ‘막장’이어도 지지율만 높으면 괜찮다는 소리인가.

“윤리 도덕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한테나 똑같이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는 아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스캔들이다.” 어디 윤리 도덕뿐이겠소. 언론과 저널리즘의 가치 또한 어느 언론한테나 똑같이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는 아니라며, 동아일보가 하면 로맨스라는 동아일보식 ‘유혹의 정치심리학’을 설파하는 김순덕 논설위원! 어떤 이들 눈에는 아무래도 불륜 같소. 혹세무민을 부추기는 MB와의 시꺼먼 불륜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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