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사실상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를 주장하는 응답자들도 과반을 넘는 등 민심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PBC라디오<열린세상 윤재선>에 출연한 리서치앤리서치(여론조사전문기관) 배종찬 본부장은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탄핵·하야’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 회사 디오피언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긍정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9.2%로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열리는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0.29 cityboy@yna.co.kr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50대와 60대 지지율이 한 달 전 40%와 64.5%에서 7.9%와 20.8%까지 떨어졌고,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도 44.3%에서 8.8%로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한 달 전 77.2%에서 32.4%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배 본부장은 “(지지율이 급락하며)최근 논의되는 탈당 즉 당적 이탈 논의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날 문화일보와 엠브레인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13.7%에 그쳤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거의 최고 수준으로 악화돼, 83.7%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응답자들의 65%가 등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와 30대는 각각 1.9%와 3.9%만이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조사에 응했다.

배 본부장은 “국정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지율이 폭락한 상태”라며 “역대 대통령 최저치에 임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은 김영삼 정부 때였다. 외환위기와 차남 김현철씨의 뇌물수수·권력남용 혐의 체포되면서 김영삼 정부의 임기말 지지율은 6%로 떨어졌다.

리서치뷰가 지난 31일 자체조사를 실시, 1일 발표한 결과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내일신문과 문화일보 조사의 중간 수준인 10.4%로 나타났다. 세 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산출하면 대통령 지지율은 10%내외로 확인됐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81.2%였고, 이번 주와 다음 주 집회·시위가 지속될 예정인 수도권 지지율은 9.1%로 바닥 수준이었다.

박 대통령 수사에 대한 여론도 높게 나타났다. 리서치뷰조사에서 ‘특검 도입시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부’를 물은 결과, ‘바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73.5%가 나온 반면, 임기가 끝난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은 21.9%에 그쳤다.

‘대통령 거취에 대한 여론’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 조사에서 ‘최순실 게이트’ 수습 방안을 물은 결과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높았다.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12.1%였다. 결국, ‘하야 또는 탄핵’ 의견이 48.2%로 거의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내일신문 조사에서는 ‘대통령의 자진 하야’ 비율이 67.3%로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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