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30일 박근혜 대통령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표를 받고, 새로운 민정수석으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임명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을 두고 '정치검사'와 '유능한 검사'라는 평가를 균형있게 소개하고 있었는데, 유독 조선일보만은 환영한다는 듯이 <최재경 민정수석은 '최고의 특수통'…BBK, 세월호 수사 지휘>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30일자 조선일보 기사. (사진=조선일보 기사 캡처)

해당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은 검찰 재직 시절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특수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특수통 검사라면 한 번만이라도 거치고 싶어하는 요직을 모두 역임했다"면서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에게서 '특수 검사의 적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치켜세웠다.

조선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인사에 이처럼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이 조선일보와 관계가 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다. 최병렬 전 대표는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이다. 또한 최병렬 전 대표의 아들 최희준 앵커는 TV조선 메인뉴스 '뉴스쇼'의 진행자였고, 전직 보도본부장이기도 하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과도 사촌으로 최 전 의원도 조선일보 출신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최근 JTBC와 함께 박근혜 게이트 보도를 주도했던 TV조선이 제대로 된 보도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조선일보와의 관련성 외에 수사경력으로도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가 수사해 온 사건들이 정치 편향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31일자 조선일보 기사.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인 지난 2007년 'BBK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게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2008년에는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수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시켰고, '미네르바 사건'을 담당해 인터넷 논객 박대성 씨를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구속했다.

2009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효성그룹 비자금 사건을 맡아 무혐의로 처리하기도 했다. 이후 최재경 민정수석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수사하다가 부실 수사 의혹이 일어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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