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개입 파문’ 박근혜 대통령 책임 방식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탄핵과 청와대·내각 전면 인적 쇄신 단행 등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6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에 따르면, "대통령 본인이 하야하거나 하야하지 않을 경우 탄핵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답변이 42.3%로 가장 많았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

이외에도 "청와대 및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이 단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21.5%로 나와, 하야·탄핵과 청와대·내각 전면 인적 쇄신 단행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합하면 63.8%에 이른다. 또 "대국민 사과와 인적쇄신 외에 대통령 탈당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17.8%였다. 반면, “대국민 사과면 충분하다”는 의견은 10.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가 ‘하야·탄핵’ 의견을 가장 많이 냈다. 58.6%였다. 다음으로 30대가 51.6%, 40대 46%, 50대도 10명 중 4명 가량인 39.3%로 높은 수준이었다. 60대 이상이 22%로 가장 낮았지만 10명 중 2명은 하야·탄핵 의견을 낸 셈이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조차도 10명 중 1명꼴인 11.4%가 하야·탄핵 의견을 냈다. 나머지 야당 지지층은 대부분 과반이 하야·탄핵 의견을 냈다.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경남, 더구나 대구, 경북 영남권에서조차 10명 중에 3명 이상이 하야·탄핵 의견을 나타냈다. PK(부산·경남가 35.3%, TK(대구·경북)가 32.6%를 나타냈다.

이택수 대표는 일반 여론조사는 인터넷 여론보다 보수적인 편인데 조사 결과가 이 같이 나온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보기를 제시했는데 탄핵절차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며 또 보수성향의 어르신들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는 이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하야·탄핵 의견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10월24일~2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4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3%p 이상 빠진 21.2%를 기록해 간신히 20%를 지켰다. 지난주에 경신한 취임 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하고 사상 처음으로 2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8.6%p 증가한 73.1%를 기록했다.

▲ 리얼미터 여론조사

하지만 21.2%는 주중 집계를 종합한 것이다. 언론과 방송에서 최순실씨 관련 의혹보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사실상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나날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설문 유출’ 사태가 보도된 다음 날인 25일(화요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2.7%였고 다시 숱한 의혹이 제기된 26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7.5%까지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이택수 대표는 “30%가량을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했었는데, 그 지지율이 절반가량으로 무너졌고 고정 지지층이라고 읽혀졌던 영남권과 대전충청 지역에서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지금은 집토끼가 사실 대구경북 외에는 아무 지역이 남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지율이 17.5%(26일 조사)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일간집계의 경우 이틀간 조사해서 평균치를 내는 투데이 롤링(Two-day Rolling)을 한다”면서 “어제 하루치만 보면 사실 이것(17.5%)보다 더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조사는) 조금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일(28일) 발표되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봐도 같은 맥락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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