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이메일로 연설문을 받아봤다"고 밝혔지만, 자신과 박 대통령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태블릿PC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잠적 중인 최순실 씨는 <세계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전후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 심경표현에 대해 도움을 줬다"면서 "당선 초기에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에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언론보도를 인정한 셈이다.

▲JTBC에 보도된 최순실 셀카.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그러나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개입을 제외한 모든 관련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다. 최 씨는 종이·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봤다는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씨는 최근 JTBC 보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태블릿PC에 대한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최 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면서 "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취득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26일자 JTBC보도에서는 태블릿PC에 있었던 최순실 씨의 '셀카'가 등장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자금 지원 및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금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며 "감사해보면 당장 나올 것을 가지고 유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최 씨는 정부 인사개입, '8선녀' 비선모임 등에 대해서도 "소설같은 이야기"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최순실 씨가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주장한 것은 지금까지 국내 언론보도 내용과는 상반돼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6일 연합뉴스는 검찰이 공조 서류 준비 절차를 밟을 것이지만, 최순실 씨의 행방이 묘연하고 상대국가의 협조 여부가 불투명해 이른 시간 내에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계일보는 최순실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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