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에는 FA컵입니다. 우리 축구의 가장 큰 클럽대회! 하지만 참 주목받지 못하는 대회죠.

FA 32강전을 서울까지 가서 취재했던, 그 초기부터 봤던 입장에서 이제 결승을 앞둔 마지막 문턱을 보는 심정은 남다른데요.

대구의 도전이 멈췄던 그 상대, FC서울이 결승에 도전하는 오늘밤, 그 상대는 ‘부천FC 1995’. 유일한 챌린지 팀이죠. 2년 연속 우승과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FC서울에 비해, 첫 우승에 도전하는 ‘부천’. 역대 최고 성적도 32강이었는데요.

리그에서도 승격을 놓고 마지막 희망을 불태워야 할 입장은 ‘부천’에겐 부담스러운, 하지만 소중한 도전 기회가 될 오늘밤! 8강에서 전북을 잡은 건 최고의 순간이었고, 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기적도 가능할 터.

이미 K리그 챌린지 팀으로는 처음 준결승에 진출한 만큼, 이들의 도전에 관심이 더해지는데요. 여러 가지 관전포인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밤 7시 반부터 펼쳐질 예정입니다.

2부리그 부천의 도전의 새로움, FA컵 4강전의 최대 이변이 여기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는 색다름이 서울에 있다면, 울산에서 펼쳐지는 수원삼성과 울산현대의 경기에서는 의외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플릿 하위리그에 놓인 수원삼성, 이미 세 번의 FA컵 우승으로 이 대회에 대한 익숙함을 바탕으로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데요.

놀라운 건 바로 상대팀 울산입니다. FA컵에서 우승컵을 한 번도 들지 못했죠. 준우승도 한 번에 불과합니다. 8번이나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 진출은 한번뿐일 만큼 FA컵과의 인연은 멀었다는 것! 놀랍지 않습니까?

98년 이후, 15년이 훌쩍 넘은 결승의 추억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의 이 낯선 도전가치! 부천의 처음은 예상이 가능했지만, 울산현대가 첫 우승에 도전한다니 참으로 의외입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두 팀의 결승전을 기대하며, 오늘밤에는 부천과 울산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까 합니다. 흥미진진한 준결승이 다가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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