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가을야구도 한가운데라 할 플레이오프의 절정을 흐르고 있죠. 오늘 경기는 이번 가을, 가장 익숙하고 흔했던(?) 공간인 ‘잠실’에서 펼쳐지는데요.

사실, 이 계절은 잠실과 익숙합니다. 저 역시 취재 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도 아닌 잠실에서 가장 자주 우승을 봐 왔는데요. 대구에서 우승을 직접 본 경험은 딱 두 번, 그나마 한 번은 SK의 우승이었습니다.

어찌 됐든 삼성의 우승도 반복적으로 이어진 공간은 바로 ‘잠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의 우승도 당연히, 잠실구장이었습니다.

우리 야구와 너무 익숙한 잠실. 지금이야 완벽하게 사라진 규정이 돼버린 ‘중립구장 경기’입니디만, 한때는 대단했습니다. 경기가 많을 수 있다면 무려 5경기까지 한국시리즈가 잠실에서 펼쳐지기도 했습니다.-2004년, 심지어 수원과 대구를 홈으로 쓰는 한국시리즈에서 벌어진 실화입니다.-

중립구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가을야구. 많은 곳에 이젠 대형 신형 야구장들이 자리하면서 과거의 유물처럼 느껴지는 규정인데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올해는 잠실에서 7경기 모두를 치를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LG와 두산의 첫 한국시리즈가 아직까지는 그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뭐, 오늘 밤을 끝으로 그 희망이 사라질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도 높습니다만.

가깝게는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두 팀의 포스트시즌!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경험은 없는데요.-물론, 2000년 PO에서 6경기를 치르긴 했죠.-

잠실 가득한 한국시리즈도 가능한, 하지만 잠실의 가을야구가 무조건은 아닌 그런 시대, 2016년의 가을야구! 아직까지는 많은 이들에게 가을의 풍경으로 익숙한 야구가 ‘잠실구장’이라 할 수 있을 터. 오늘 밤, 잠실을 지켜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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