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

최근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전 MBC 기자)가 언론계 선후배와 동료 기자들에게 편지 형식의 글을 전달했다. 무너진 언론의 자유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언론인들과 시민들의 저항과 투쟁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용마 기자는 24일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계 선배, 후배, 동료 기자 여러분! MBC 해직기자 이용마입니다”란 제목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오늘(24일) 오후 6시 개최되는 ‘2016 자유언론실천 시민선언식’에 앞서 보낸 글이라고 밝혔다.

이 기자는 편지에서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와 동의어나 다름이 없다. 한 사회의 특정 세력만이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독재”라며 “‘자유언론실천선언’이 이뤄졌던 1970년대”가 바로 그런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언론의 자유는 확대돼 왔다”며 “저 역시 그 수혜를 입어 언론인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여지없이 파괴됐다”면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42년 만에 다시 하게 되는 참담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금의 상황을 생각하면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면서 “ 이제는 현직 언론인들이 42년 전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다시 일어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선배들의 치열한 투쟁이 있었기에 우리는 20년 넘게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며 “이제 후배들을 위해 현직 언론인들이 새로운 장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언론 상황에 개탄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현직 언론인들을 향해 ‘기레기’라고 비난하길 바란다. 응분의 초지”라며 “하지만 그들을 향해 동시에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난만으로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면서 “(언론인들이)자신들의 위치에서 올곧게 저항해 나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힘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마 기자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노조 홍보국장을 맡았다 MBC에서 해고됐다. 그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국민TV 라디오 <이용마의 한국정치> 등을 진행했고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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