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광고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언소주)이 두 번째 불매운동 기업으로 삼성그룹 5개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에버랜드를 선정했다.

앞서 언소주는 지난 8일, 첫 번째 불매운동 기업으로 광동제약을 선정했으며, 이에 광동제약은 불매운동 기업으로 선정된 지 하루 만에 “특정 언론사에 편중하지 않고 동등하게 광고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언소주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선영
언소주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매운동의 2호 기업으로 삼성그룹 5개 계열사(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에버랜드)를 선정했다”며 “해당 기업은 국내 최대의 기업임에도 조중동 3개 신문사에만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임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언소주는 삼성 계열사 5개 기업에 대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불매운동에 돌입하며, 이밖에 △제품과 기업에 대한 제언 및 불만사항 접수 △제품 원재료명 분석과 첨가된 유해성분 등 홍보 및 신문 지면 광고 △기업 앞 1인 시위 △1인 시위 장면 온라인, 오프라인에 홍보 △소비자 품질 평가 등으로 불매운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언소주는 또 삼성 계열사 5개 기업이 조중동에 광고한 횟수 등을 포함한 구체적 지면 분석 자료를 조만간 카페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검찰이 “언소주 불매운동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불매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변호사와 법대 교수등과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기업으로 선정된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입장을 밝힐 게 없다”며 “앞으로 문제가 공론화된다 해도 아마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불매운동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몰랐고, 요즘에 언소주가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행동 “정당한 소비자운동 테러행위로 둔갑”

한편, 조중동이 지난 10일치 지면을 통해 언소주와 시민단체를 비난하며 사법당국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미디어행동은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불매협박’, ‘광고테러’, ‘신종테러’, ‘광고주 마녀사냥’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원색적 용어들을 동원해 비난하고 나선 꼴이 우스울 뿐”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미디어행동은 지난 10일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테러행위로 둔갑시킨 조폭신문들’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이들 수구보수신문들의 오늘자 보도만 봐도 왜 그렇게 많은 시민들이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며 “왜곡과 호도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할 신문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사법당국을 향해 “신문시장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당장 바로잡지 않으면 조중동 등 일부 거대신문사를 제외한 중소매체, 지역언론 등은 모두 고사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 법 테두리를 벗어난 불법판촉행위는 당연히 제재돼야 한다. 사법당국은 자유시장경제를 유린하는 조중동의 범죄행위에 대해 즉각 수사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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