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3’의 문제점은 많다. 시작 당시 있었던 수많은 문제점이 지속해서 고쳐지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다. 기안84에게 PD가 말했다는 ‘해투의 위기 아닌 위기’는 실제 존재하는 위기이기도 하다.

개그우먼 김지민은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그간 해명하지 못했던 팩트를 밝혀 전현무의 거짓말을 드러냈다. 이어 ‘해투’가 갖고 있는 문제점까지 분석했다.

먼저 전현무의 안 좋은 습관인 거짓말을 밝혀낸 부분은 시청자들이 후련해했던 부분. 열애설도 아닌 열애설을 더 키운 전현무의 안일한 대처에 김지민은 정확한 팩트를 밝히며 더 있을 오해를 방지했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김지민의 백팩을 전현무가 메고 있는 사진으로 오해를 사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전현무는 그 가방이 자신의 가방이라고 했고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을 했다.

애초 김지민의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만 해도 됐을 사안인데 자기 가방도 아닌 것을 자기 것이라 이야기해 이후에도 원치 않는 오해를 받았던 것이 김지민이다. 네티즌은 정작 열애설 의심 대상이 다른 이인데 화제를 돌리고자 김지민을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해 더 비판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전현무의 이런 대처는 그의 안 좋은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샤이니의 댄스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인지도가 높아진 덕인지 계속해서 아이돌과 연관돼 인지도를 높이려는 버릇이 남아 있었고, 다른 사람의 인지도에 기대 가는 안 좋은 버릇으로 김지민에게도 피해를 입힌 것이 전현무의 습관.

그 외에도 수많은 안 좋은 습관과 욕심들은 전현무가 장기적으로 대형 MC가 되지 못할 부분으로 생각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이 없어서 해명을 하지 못했던 김지민의 입장을 생각하면 더 화나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이라면 전현무가 나서서라도 오해를 풀었어야 했지만 그는 조용했다.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면 이미 해명을 했을 것이기에 전현무가 괘씸한 건 어쩔 수 없다.

<해피투게더3>의 문제점은 무척이나 많았다. 초반 김풍과 전현무가 들어왔을 때 헤매던 모습은 아찔한 수준이었다. 지금도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다.

수목극의 인기로 잠시 시청률이 올라가고, 조금씩 바꾼 연출로 인해 <해피투게더3>가 안정권에 접어들긴 했어도 점차 과거 ‘해투’의 냄새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바뀌어야 했던 건 사실이다.

김지민이 분석한 유재석과 박명수의 차이는 시청자 또한 느끼던 부분이다. 유재석은 ‘낄끼빠빠’가 되는 MC이고, 박명수는 그게 안 되는 보조 MC 수준인지라 문제가 많았던 부분이 있다. 김지민은 바로 그 차이를 말했다. 박명수는 “안 낄 데 끼고 빠질 데 안 빠지는 타입”이라고 말한 부분. 웃음을 준 장면이지만 팩트다.

늘 그 부분에 문제가 있었지만 수년이 지났어도 바뀌지 않았다. 박명수를 빼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는 문제점이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또 유재석은 원래 ‘굿맨의 이미지인데 트렌드에 맞춰 못된 척한다’는 말도 지적했던 부분이며 시청자도 아는 부분이다. 반대로 박명수는 못 됐는데 방송 트렌드에 맞춰 착한 척을 한다는 김지민의 분석은 역시 웃음도 줬지만 사실이다. 이 역시 박명수의 교체가 없는 한 유재석이 메고 가야 할 운명이기에 굿맨이 되고 못된 척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김지민이 분석한 문제점은 전현무가 제 색을 찾지 못하는 부분과 박명수가 제 역할을 못하는 부분. 자신의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이미지로 별 보탬이 안 되는 것을 웃음으로 승화해 이야기한 것이기에 이 부분은 고쳐져야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자면 바뀔 여지는 없다.

대신 그 문제점을 처음 선보인 코너 ‘백문이 불여일짤’이 조금은 해소해 줄 것으로 보여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 기안84가 과거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상상플러스>의 세트에 초대돼 요즘 세대에 맞는 ‘짤 생성’ 퀴즈쇼를 하는 부분은 새로워 기대할 만하다.

첫 방송에서 기안84가 그리는 힌트 짤은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좋게 바라볼 수 있었다. 조금씩 완성해 간다는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이 움직임은 환영할 만하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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