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인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피살된 한국인들이 150억 원 규모의 사기·유사수신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혔다. 이들의 범행 수법이 최근 1조원 대 사기로 구설수에 올라있는 IDS홀딩스와 유사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IDS홀딩스에서 파생된 사기·유사수신행위 업체의 임원들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사망한 박 모 씨는 심 모 씨, 김 모씨 등과 서울 서초구에 JS&P라는 투자회사를 만들고,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로 수익을 내겠다며 15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들의 사기수법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1조 960억 원을 끌어 모은 IDS홀딩스와 유사하다. IDS홀딩스도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겠다면서 1만2000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IDS홀딩스 피해자 A씨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IDS홀딩스 모집책이 IDS홀딩스는 아무런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JS&P가 문제라고 말했다"면서 "IDS홀딩스에서 영업을 하던 사람들이 나가서 만든 JS&P가 사기를 쳤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B씨는 "JS&P는 IDS홀딩스와 동일한 사기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에 필리핀에서 사망한 박 모 씨는 IDS홀딩스 출신이라고 하면서 영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아직까지 IDS홀딩스와 JS&P의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망한 피의자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 IDS홀딩스를 사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FX마진거래는 두 국가의 통화를 동시에 교환하는 거래로, 한 국가의 통화를 팔면서 다른 국가의 통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면 미국 달러를 사들이면서, 일본의 엔화를 파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그 중 발생하는 수수료 등의 마진을 수익으로 챙긴다.
금융사기범들은 금융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을 상대로 소위 '어려운 말'을 써가며 투자를 유도했다.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편, 경찰은 필리핀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김 모 씨를 창원에서 체포, 서울로 호송해 조사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박 모 씨는 지난달 필리핀으로 출국해 잠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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