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지쳐보였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를 말이나 구호보다는 각종 피켓으로 대변하고 있었다. 더이상의 말도 이젠 필요치 않았나 보다.
입을 가렸다.
창피했다.
그 뻔뻔함이….
대운하를 반대하는 이들은 당당하게 사진 찍혔다. 더는 두려울 게 없다.
공권력이 또 몰려왔다.
지겨워도 또 맞섰다.
2009년 이들은 사는게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서명했다. 벌써 몇 번째인가.
지쳐서, 그래서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아도 외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이들의 가슴엔 한맺힌 비가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