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후 인사하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함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손 전 대표는 정치·경제 새판짜기가 필요하다면서 '개헌'을 화두로 던졌다.

20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계복귀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전 대표는 "2014년 7월 31일, 정치를 떠난다는 말씀을 드린 바로 그 자리에 다시 섰다"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이 다했다.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6공화국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며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밝혀 '개헌론'을 꺼내들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는 지금 성장 엔진이 꺼졌다"며 "수출주도형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가 혁신없이 50년 동안 지속되면서 산업화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는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 문제, 가계부채 문제들이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고통스럽더라도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모든 것을 바치려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면서, "이 일을 위해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며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시사했다.

끝으로 손학규 전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 달라"면서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의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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