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800일째 진도 현장 르포를 방송한 JTBC<5시 정치부회의>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르포를 작성한 기자가 해당 방송에서 ‘정부가 고의적으로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켜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처럼 묘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방송분은 JTBC<5시 정치부회의>(6월27일자) ‘세월호 참사800일...진도 현장을 기록하다’란 제목으로 보도됐다. 심의위원들은 세월호 인양 지연의 원인은 기술적 문제, 기상악화, 거센 조류 등임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정치적 고려와 유불리에 상관없이 인양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등 정부가 고의적으로 인양을 지연시키는 것처럼 방송했다는 민원에, 해당 방송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2항(공정성)에 위배됐는지를 심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김성묵)는 19일 열린 소위원회의에서 JTBC<5시 정치부회의> 제작 담당자의 의견진술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2일 방송소위 심의위원들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한 바 있다.

▲JTBC<5시 정치부회의>(6월27일자) '세월호 참사 800일...진도 현장을 기록하다' 화면

이날 참석한 JTBC 뉴스제작2부 노승옥 차장은 “문제제기를 한 부분에 대해 방송에서도 최대한 단정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도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800일 관련 현장 르포이다 보니 유가족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입장도 반영하려고 했지만 조금 미흡했다. 앞으로 충분히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추천 하남신 심의위원은 “방송에서 르포 기사를 쓴 기자의 편향, 경도된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면서 “본인은 아니라고 해명할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의구심이 들게 했다”고 지적하며 권고 의견을 냈다.

여당 추천 김성묵 위원장은 “해당 방송에서 기자가 (정부가 고의적으로 인양을 지연시키는 것처럼)살짝 비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뉴스의 기본이 객관성인데, (해당 방송에)아쉬움이 있다”며 '권고' 의견을 냈다.

여당 추천 함귀용 심의위원은 “기자가 마지막 멘트에서 유족의 말을 빌려서 하는 것처럼 하지만 기자 자신의 의견처럼 받아들여질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야당 추천 심의위원 2명은 해당 방송의 내용이 문제되지 않는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야당 추천 장낙인 심의위원은 “세월호 참사 800일을 맞아 현장 르포기사였다. 유가족의 마음을 전달하는 일이고 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해수부의 입장도 분명히 명시를 했기 때문에 ‘문제없음’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야당 추천 윤훈열 심의위원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세월호가 빠르게 인양됐으면 하는 바람이 현실”이라며 “(해당 방송이)객관성 위반이나 상황을 왜곡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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