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논란이다. 송민순 전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밝힌 것을 새누리당이 색깔론으로 포장, 정치 공세 중이다. 하지만 여론은 새누리당에 녹록치 않아 보인다.

최순실 비선실세 논란으로 코너에 몰려 있던 새누리당이 호기를 잡은 듯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재인 전 대표를 '종북세력'으로 간주하며, 색깔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과 내통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청와대의 태세 전환도 흥미롭다. 우병우 사태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청와대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색깔론'이 불거지자 "충격적인 일"이라며 입을 연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 회고록 논란은 한줄기 빛과 같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직면한 더 큰 문제는 국민이 더 이상 해묵은 종북몰이에 속아주지 않는 것이다. 각종 포털에 게재된 보수언론의 종북몰이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은 최순실 비선실세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에 게재된 동아일보 19일자 <문재인 "기권결정 16일" 靑브리핑 "노무현 전대통령 결심은 20일"… 재가 없이 北 접촉했나> 기사에 달린 댓글.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네이버에서 송민순 회고록 관련 기사의 댓글을 확인한 결과, 조선일보 19일자 1면에 실린 <盧정부, 2007년 유엔 北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북한과 사전협의, 미국엔 막판 통보> 기사에 "그래서 최순실, K재단, 미르 부정부패는 어떻게 되는데"(calm****), "박근혜 팩트 1. 2002.5.11. 전용기 타고 3박4일 방북 2. 김정일과 4시간 면담 3. 김정일에게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nnju****) 등의 댓글이 달렸다.

동아일보 <문재인 "기권결정 16일" 靑브리핑 "노무현 전대통령 결심은 20일"… 재가 없이 北 접촉했나> 기사에 "국민을 정말로 바보로 아는구나. 트윗이나 페이스북와 같은 SNS가 네트워크가 잘이루어져서 전보다는 효과가 덜나고 오히려 SNS와 같은 것으로 다른 정보를 알게 되어 가지게 되는 국가에 대한 불신감이 더 커지는 효과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 그래서 정론지가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chw1****)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으로부터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 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韓, 北인권결의 표결 2시간 전에 기권 결정"> 기사의 대글은 "아 그렇구나 최순실이 잘못했네^^"가 베스트 댓글이었으나 오후 2시 8분 경 갑자기 사라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회고록 1도 관심 없다", "미르·K스포츠재단, 순실여왕 막을 방패", "정치 메인에 회고록 기사는 있어도 최순실 비리 관련 기사는 한 번도 올라오지 않는 쓰레기가 같은 네X버, 포털계의 종편", "원조 빨갱이들이 빨갱이 타령"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더 이상 종북몰이가 시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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