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개인 돈벌이를 위해 K스포츠재단과 발맞춰 더블루K라는 회사를 설립·운영한 정황이 포착됐다.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하루 전인 지난 1월 12일 만들어진 '더블루K'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독일의 선진 스포츠클럽 문화를 국내에 도입하고, 국내외 스포츠재단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18일자 JTBC보도. (사진=JTBC 보도영상 캡처)

더블루K는 지난 4월 독일 현지의 스포츠 협회들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더블루K 독일법인 대주주가 최순실 씨 모녀로 드러났다. 이 회사 주주명부에는 최순실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 2명의 이름만 올라와 있으며, 최 씨가 1만7500유로, 정 씨가 7500유로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더블루K는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K스포츠재단을 사적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K스포츠재단 박 모 과장은 지난 4월 3일, 10박 11일 일정의 출장을 다녀왔는데, 박 과장이 K스포츠재단 업무를 위해 찾았던 곳은 바로 최순실 씨 모녀가 대주주인 더블루K 독일법인이 업무 협약을 맺었던 독일 스포츠협회였다.

박 모 과장은 평소에도 더블루K 사무실에 매일 출근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더블루K 관계자는 "여성분(최순실) 올 때는 항상 박 과장이 데려다주고 오고, 또 데려다주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수행비서 역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장애인 휠체어 펜싱팀 운영을 맡기도 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외국인전용 카지노 업체다. 당시 설립 4달밖에 되지 않은 더블루K는 스포츠 에이전시 업력도 없었다. 유착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운영에 개입하고, 사업에 K스포츠재단을 사적으로 전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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