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단과대 논란에 이어 현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특혜의혹’까지 불거지며 학생들과 교수들이 최경희 총장 사퇴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이화여대 박경미 교수(기독교학과)는 이번 특혜의혹 사태에 대해 “숯불을 뒤집어 쓴 것처럼 수치스럽다”고 개탄했다.

박 교수는 19일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대는)교수들이 불만을 표할 정도로 학사 관리나 입학 관리가 엄격한 학교”라며 “입시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연예인 입학도 안 해온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총장과 주변 사람들(보직교수)이 해 교행위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여름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일어나고 경찰투입을 원인으로 교수들이 (총장)사퇴 요구를 했을 때 재단에서 그걸 받아들였다면, 학교 전체가 비리 대학으로 치부되고 사회적으로 수모를 당하는 일은 면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총장 사퇴 촉구하는 이대생들(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이삼봉홀 앞에서 학생들이 최순실 씨 딸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최 총장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 씨 딸 의혹과 관련한 학교 입장을 알리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다. 2016.10.17 utzza@yna.co.kr

이화여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 대학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것은 학교가 개교한 1866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박 교수는 “지난 8월 관련 문제를 가지고 교수들이 서명을 했었다. 그 일도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면서 “지금 학교 역사상 처음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집회에서 최 총장 해임과 평생교육단과대 논란 해결 ,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재단 개혁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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