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신혜 기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15년 해외 주요국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독서율(1년간1권 이상 도서를 읽은 사람들의 비율)은 74.4%로, OECD 평균인 76.5%와 비슷하다.

그러나 독서 습관을 평가할 수 있는 빈도 면에서 보면, ▲책을 매일 읽는다 8.4%, ▲일주일에 몇 번 읽으나 매일 읽지는 않는다는 16.7%로 OECD 평균인 20.2%와 19.9%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 연간 독서량에 있어서도 성인9.1권, 학생 29.8권으로 2년 전 9.2권, 32.3권 보다 줄었다. 특히 학생들의 독서가 낮아지고 있는 현재,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키자니아를 방문한 아이가 헌 책 기부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최근 키자니아 서울을 방문한 아이들 480명을 대상으로 독서 실태를 조사했다.

아이들의 월 평균 독서량은 13.4권이었으며,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약 1시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TV 시청은 1시간24분, 핸드폰 사용은 1시간 16분으로, 독서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부모의 영향력이다. ▲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답한 아이들의 월 평균 독서량은 23.3권 ▲ 부모님이 가끔 보는 경우는 10.5권, ▲ ‘부모님이 책을 잘 읽지 않는 경우는 10.3권으로, 부모가 책을 읽는 가정의 아이일수록 책을 더 많이 읽는 결과가 나타났다.

외국의 경우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주려는 가족 단위의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영국은 생후 8개월 전후 건강검진을 위해 보건소를 찾은 아기와 보호자에게 그림책과 보호자용 가이드북, 육아에 도움이 되는 지역 정보와 도서관 회원 카드 등이 담긴 가방을 건네주는 ‘북스타트(Book Start)’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역시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가정 독서 프로그램, ‘우치도쿠’ 운동이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후 많은 지자체가 동참해 각 가정에 권장하고 있는 이 운동은 '가족 모두가 같은 책 읽기', '그 책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시행 약속을 지키며 가족이 함께 독서 습관을 기르는 운동이다.

전문가들은 “독서는 아이들에게 이해력은 물론, 상상력, 판단력, 공감 등을 키울 수 있는 아주 중요하고 꼭 필요한 습관이다. 특히 독서를 통해 쌓은 간접 경험과 지식은 아이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며 “미래에는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을 갖는 것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세대로서, 줄임말, 또래 은어 등에 익숙하다. 때문에 갈수록 철자법은 물론 표현력까지 약해지고 있다.

아이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과 표현력, 감성 등을 위해 독서하는 습관은 꼭 필요하다.

아이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갖는 데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활동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까운 동네 도서관을 찾아 가족 회원 카드도 만들어 보면서 즐기듯 이용해 보거나, 헌책방 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책을 활용한 행사를 이용해 보는 방법도 있다.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10월 한 달 간 가족 간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도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자녀가 읽은 책을 가져오면 입장요금을 할인 받을 수도 있고, 고객이 가져 온 책은 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해질 예정이어서 책을 나누고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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