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간광고와 관련해 신문과 방송의 아전인수식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자사 이해관계가 걸린 보도는 따로 광고시간(지면)을 구입해 보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김국진 소장은 7일자 기자협회보에 기고한 글 <미디어의 자기 대변?>에서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신문이 되었던, 방송이 되었던 간에 자사의 이해문제가 항상 있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스스로 나서서 이해를 관철하겠다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사 이해 강변하려면 따로 광고사서 하자"

김 소장은 TV 수신료 인상안, 중간광고 허용 논란 등과 관련해 "문제는 사회의 공기로서 주어진 뉴스방송 시간에 직접적으로 중간광고의 필요성을 역설하거나 더욱이 다른 사업자들 때문에 광고수익이 줄어들어 문제라는 식의 보도를 하는데 있다"고 꼬집었다.

▲ 11월 7일자 기자협회보

그는 "이런 미디어라면 도대체 다른 뉴스들도 자사의 이해문제를 집어넣지 않고 제대로 하고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방송 뿐 아니라 신문 보도에 대해서도 "해당 사안이 거론될 때마다 신문은 시청자의 시청권을 들어 부당하다는 견해를 지면에 펼쳐냈다. 이 역시 광고를 공동의 주요한 재원으로 하는 입장에서 자사의 이해를 대변하는 의도가 밑에 깔려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양측 모두 서로를 탓한다"고 비판했다.

"심판을 보던 사람이 갑자기 선수로서 뛰기도 한다면, 아니 그렇게 자주 변신을 하여야 하는 존재라면, 이 사회가 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정규과정으로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신문과 방송은 중립적이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는 모두 진실이요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알고 자라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방송광고는 지상파 방송사만의 것도 아니며 광고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인정되더라도 스스로 대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자사의 이해를 스스로 강변하는 것은 해당 신문 지면 광고나 방송광고 시간을 구입하여 광고로 하도록 하는 식의 제도적 대안을 검토하여야 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