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졌던 어제, 스포츠와 관련한 소소한 강의가 있어서 퇴근 시간과 귀갓길에 운전을 길게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야구는 ‘라디오’로 함께했습니다.

가을이 된 느낌이 가득한 또 다른 증거. 시즌 동안엔 거의 접하기 힘든, 전국 규모의 라디오중계가 가을야구엔 자주 함께합니다.

고척에서의 첫 가을야구,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지상파의 중계가 다양한 형태와 접근으로 함께하고 있는데요. TV는 어제 KBS, 오늘 MBC에서 중계방송, 라디오는 KBS 2라디오가 편성했습니다. 일단 와일드카드부터 오늘까지는 전 경기를 다 라디오로도 방송하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이후를 예상해 볼까요? 창원을 연고로 한 NC다이노스, KIA가 떨어진 이 가을야구에서 유일한 비서울팀입니다. 아무래도 라디오 중계가 늘어날 터. 일단 NC가 포스트시즌을 치러왔던 지난 2년간 중계 편성의 사례를 기준으로 볼 때, MBC경남과 KNN의 중계가 더해집니다.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함께할 중계 채널들, 하지만 LG나 넥센이 올라갈 경우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지역 연고구단의 지역 방송인데요. 한국시리즈에선 늘 중계부스가 부족했던 과거의 풍경이 올해는 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0년부터 6년 동안 삼성과 함께했던 한국시리즈엔 늘 대구MBC와 TBC가 함께했습니다. 올 한국시리즈엔 없을 그 채널들 말이죠!

아무래도 라디오 중계는 크게 늘지 않을 2016년의 가을야구. 그 조금은 낯선 풍경. 지역구단들의 특징이 바로 ‘라디오 중계’였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과연, 가을야구가 이어지며 라디오 중계는 늘어날까요? TV 채널들은 이미 거의 정해진 가운데, 라디오 야구의 가을이 얼마나 늘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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