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C의 기자 채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이후 MBC의 신입채용은 3년째 전무다. MBC가 경력직 기자를 낚아채기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인력 생태계를 황폐화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 같은 인사 방식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더했다.

▲ MBC 상암동 사옥의 모습ⓒ미디어스

박 의원은 “2012년 공정방송 파업 이후 MBC의 신입 채용 747명 중 경력직이 약 55%에 이르는 반면, 신입채용은 9%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신입 공채는 폐지하면서, 작년 10월 ‘함께 만드는 내일’이라는 청년 일자리 특별생방송을 내보냈다”며 “얼마나 이중적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같은당 김성수 더민주 의원이 ‘MBC채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MBC는 최근 3년 간 신입사원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MBC 채용현황을 보면 2010년 33명, 2011년 5명, 2012년 14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안광한 사장이 부임한 2014년 이후부터 2016년 8월까지 신입 채용은 1명도 없었다. MBC는 2015년 ‘상시 개방형 인재채용’제도 도입을 통해 경력자 뿐 아니라 대졸신입자의 지원도 받는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신입사원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성수 의원은 “노조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은 신입사원은 채용하지 않고, 사측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경력직과 비정규직을 늘리는 행태는 ‘노조 무력화 시도’의 일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C가 채용방식을 변화한 이유가 사실상 통제하기 쉬운 직원을 늘리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MBC에서 6년 만에 비정규직 직원이 14배나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MBC는 2010년만 해도 계약직 19명(1.2%)에 불과했으나 2016년 5월 기준 271명(15.5%)으로 급증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우수인재를 초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 또한 경력직 채용만으로 우수인재 확보가 미진하다고 판단해서 신입채용을 강권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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