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2.5.20 금 16:37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공공부문파업 허위·편파보도 중단해야"보수언론, 귀족노조·시민불편 프레임 구축…정부·사측 입맛 맞는 기사만
전혁수 기자 | 승인 2016.10.10 15:43

성과연봉제·퇴출제 도입을 저지하고 공공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부문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는 공공부문 파업을 "귀족노조의 기득권 지키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반 노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정부와 사측의 불법과 불통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수의 언론은 해당 파업에 대해 귀족노조, 물류대란, 시민불편 프레임을 구축하고 정부와 사측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부가 도입하려는 성과연봉제가 공공부문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왜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까지 불사하는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공공부문 성과·퇴출제에 반대하고 언론의 노조 혐오 보도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저지 시민사회 공동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자유언론실천재단',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새언론포럼' 등의 주최로 진행됐다.

보도 원칙도 지키지 않은 보수언론

발언자로 나선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항상 파업이 있으면 귀족노조를 보도하고, 진짜 파업을 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며 "반대로 시민의 불편을 굉장히 강조하고, 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국민들에게 겁을 주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열린 언론의 노조 혐오 보도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디어스

김언경 사무처장은 "방송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방송사에서 60개의 파업보도를 했는데, 그 중 39건이 시민 불편을 보도해 사실상 절반 이상이 시민불편만 강조하고 있었다"며 "귀족노조를 강조한 보도는 채널A 1건, TV조선 2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방송사는 최소한 별도로 이렇게 보도하지는 않았는데, 두 방송사만 이랬다"며 "경제손실에 대해서도 TV조선 1건, 채널A 2건을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그런데 이들은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성과연봉제를 설명한 방송사의 보도는 단 3건이었는데, YTN에서 1건 SBS에서 1건 정도만 제대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이런 와중에 TV조선은 더 황당한 보도를 이어간다"며 "파업을 하지 않는 지하철 9호선에 탑승해서 붐비는 지하철을 보여주며,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9호선이 파업 때문에 더 붐빌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런 창조적인 기사를 만드는 TV조선"이라며 "그런데 다음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보도를 한다"고 비판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늘 자기 밥그릇 지키기라고 평하고 있고, 노조 연봉이 높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며 "방송보도와 더불어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인 지난 6일 1~3면에 걸쳐 철도노조를 비판한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말도 안 되고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정관용 시사자키에 출연해 방송에서 이 얘기를 했더니, 정관용 씨는 '1면과 3면에 걸친 사실관계를 떠나 어떻게 주장을 이렇게 쓸 수 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의 기본은 팩트에 기반 해야 한다"며 "그리고 팩트라도 공정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팩트에 기반 하지 않으면 그 기사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의견과 주장을 얘기할 수 있지만, 역시 팩트에 근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또한 의견과 주장을 얘기할 때는 그 의견과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의 반론도 실어줘야 한다"며 "그것이 공정한 건데 그 원칙을 지켰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충분히 존중하고 그것에 반하는 주장이나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환균 위원장은 "헌법 제32조 1항은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지고 국가는 사회적 경제적 방법으로 고용증진과 적정임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가 몰아치는 노동개악이 과연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것에 노력하고 있는가에 비춰 이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3항에서는 근로조건의 기준을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며 "과연 성과연봉제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조치인가도 기자들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다른 평가,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팩트와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 헌법 정신의 존중이 없이는 제대로 된 언론보도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90년대만 하더라도 철도노조, 버스 파업하면 '시민발목 볼모', 병원에서 파업하면 '환자 볼모'를 이야기 했다"며 "이렇게 따지면 조선일보가 국가안보를 이야기할 때, 그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식의 억지주장들을 더 이상 우리 언론에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송희영 주필 사건으로 조선일보 노조에서 공정보도위원회를 가동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조선일보 노조의 공정보도를 위한 노력과 투쟁이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은 잘못 쓰이면 공기가 아닌 무기가 된다

시민사회 공동행동 정영섭 운영위원은 "헬조선이 청년들이 살기 힘들어서 나온 말로 알고 있는데, 조선일보사 앞에 와보니 조선일보가 헬조선의 대표적인 말이 아닌가 싶다"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편파·왜곡보도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날조기사를 생산하는 조선일보야 말로 비판과 노동자들의 투쟁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오보 평가서. ⓒ미디어스

정영섭 운영위원은 "대한민국에서 민주화가 가장 덜 된 분야가 재벌, 언론, 군대 정도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중 족벌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를 비롯해 보수언론의 보도행태는 국민들과 동떨어져 있다"며 "언론은 잘못 쓰이면 공기가 아니라 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사회에서 공정보도 아니 최소한 중립보도는 하지 못할망정,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국민들의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보도를 하는 게 어떻게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정영섭 운영위원은 "민주언론단체들에서 조선일보의 '고임금 투톱 노조' 등 기사는 기사가 아닌 사설이라고 평가했다"며 "사설도 있는 사실을 근거로 써야지 이건 정부 발표 베껴쓰기도 아니고 허위·날조한 기사"라고 비판했다. 정 운영위원은 "조선일보 경영진과 기자들은 병원, 지하철을 이용 안하냐, 국민연금공단에 연금 가입을 안하냐"라고 반문하며 "지금 성과연봉제와 퇴출에 사실관계를 보도하고 국민들에게 정당한 판결을 내리게 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공부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부위원장은 "한쪽 편에서만 사실관계를 얘기하는 것을 편파보도라고 하고, 사실을 약간 비틀면 왜곡보도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사실과 다르거나 없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에 대한 단어는 없다. 왜냐하면 언론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준식 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를 막는 이 파업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파업인 것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과연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은 이사회가 불법적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위원장은 "그 순간부터 이미 불법을 저지른 정부에 대한 합당한 파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창훈 철도노조 사무처장은 "철도 임금이 공공부문 평균보다 높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청년의 신규채용이 부족해 발생한 평균임금의 쏠림을 고려하지 않은 왜곡보도"라고 지적했다.

전창훈 사무처장은 "조선일보 노동자 여러분, 당신들은 안전하십니까"라며 "그래서 2014년 상명하복을 요구하는 성과연봉제 잘 막아내셨냐"고 물었다. 전 사무처장은 "당신들도 우리와 비슷한 임금 받는 걸로 알고 있다. 가계 꾸리기 힘든 걸로 알고 있다"며 "월급에서 나오는 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생존권"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얼마 전 송희영 주필이 날라갔다"며 "아직까지 청와대의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을 통해 알았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런 정권에 대해 국민들은 유신독재처럼 또 다시 계엄령이 발령되고 군사독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자 부위원장은 "조선일보가 헌법과 노동법을 비롯한 기본적 법을 지키는 법치국가로서 최소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그런 대한민국을 꿈꾼다면 지금과 같은 왜곡·편파·거짓보도는 중단해야 한다"며 "이 정권이 얼마나 무수히 많은 짓을 하는지 당신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자 부위원장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오보가 있어도 국민 70%가 노사 간 협의가 먼저 전제돼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며 "국민들은 철도를 비롯한 노조가 싸우는 것이 정의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일보를 향해 "제발 정신차려라"며 "국민을 죽이는 정권에 더 이상 힘을 보태고 함께하는 조선일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공부문 파업 허위보도, 여론 조작 당장 중단하라

마지막 순서로 시민단체들을 대표해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정부와 사측은 노조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강행했고, 이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파업 또한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상황에서 이 같은 비방과 강경대응, 부당노동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와 사측의 이 같은 불법과 불통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은 오히려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열린 언론의 노조 혐오 보도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왼쪽)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미디어스

김동찬 사무처장은 "대다수 언론이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철밥통, 귀족노조, 부자노동자라고 비난하는 정부의 스피커로만 기능하고 있다"며 "언론은 귀족노조, 물류대란, 시민불편 프레임을 구축하면서 정부와 사측 입맛에 맞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언론은 불법을 저지르는 정부와 사측의 공범"이라며 "특히 1등 신문, 조선일보의 행태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이 신문만 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모두 노조 탓"이라며 "조선일보와 같은 보수언론은 한쪽 눈을 가린채 정부와 자본을 대변하는 기사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미 공공부문에 다양한 형태로 퍼져 있는 성과주의가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해왔다는 사실을 은폐해 왔고, 공공부문 파업에 맞춰 노조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깨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에 바란다. 아직 늦지 않았다. 두 눈 뜨고 공공부문 파업을 바라보라. 언론의 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 만이 불가침 권리는 아니다"라며 "정치권력과 자본이 침해해서는 안 되고, 언론이 옹호해야 할 권리가 바로 노동3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은 노동3권을 공격하는 모든 시도를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것이 언론의 자유, 시민의 알 권리, 노동3권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동찬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와 공정언론을 염원하는 언론단체들은 허위 보도와 여론 조작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성과·퇴출제와 공공부문 파업 관련 언론 보도를 상세히 감시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거짓을 선동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며 "한국 언론의 뿌리 깊은 노동 혐오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언론·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앞서 경찰이 조선일보사 앞을 막아섰다. ⓒ미디어스

한편 이번 언론·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 앞서 경찰이 조선일보사 정문을 겹겹이 막아서기도 했다. 언론단체 관계자는 "기동대가 배치된 것은 처음 본다"며 "보통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다른 언론사 취재진도 잘 오지 않는데 오늘은 많이 오셨고, 경찰 병력도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공공부문 파업은 굉장히 중요한 쟁점"이라며 "많은 언론과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혁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2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