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공공기관장들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은 '외인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4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국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의사 출신인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외인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상철 이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학교 병원장을, 손명세 원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을 역임한 의료인이다.

▲4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백남기대책위와 유가족 볍률 대리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경찰서 부검 협의에 대한 유가족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상철, 손명세 두 기관장에게 "서울대 의대 재학생·동문들은 물론 오늘은 전국 15개 의대생 809명이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의료인 출신으로서의 판단을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성상철, 손명세 두 기관장은 모두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외인사'라고 답변했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은 답변을 통해 "그동안의 정황과 언론보도, 객관적 근거들에 비춰봤을 때 외인사로 판단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손명세 심평원장도 "실제 주치의의 판단과 주장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백남기 농민은 상식적인 의료인으로 판단하자면 그간의 정황으로 볼 때 외인사로 보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이어 "하지만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 다시 물으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기관장의 답변에 기동민 의원은 두 기관장에게 "소신있는 발언에 감사하다"며 다음 질문을 이어 나갔다. 더민주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기동민 의원은 4일 오전 원내대변인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백남기 농민의 특검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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