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논쟁은 끝나는가? 이제 ‘노무현 그 후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악착같이 노무현의 꼬리를 물며, 가깝게는 재보선 완패에서부터 경제실정 정치실정의 원인을 ‘노무현’으로 돌리던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의 무리들 그리고 한나라당이 이제 누굴 희생양 삼아 이 정국을 돌파할꼬.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내내 쓴소리를 섞은 비판을 마다하지 않던 선배가 아침부터 전화를 했다. 대학에서 교수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논문심사’하다가 너무나 답답해서 학교를 나서며 전화했다는 것이다. ‘어찌 세상이 이럴 수가 있느냐’며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딱히 누구를 보고 분통을 터뜨리는지는 지명하지 않았지만, 이해된다.

▲ 23일 저녁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옮기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극심한 반동의 시대를 지난해 촛불문화제 이후 절감하고 있는 입장에 서 있는 이 땅의 없는 사람들. 끝없는 삽질에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사이버모욕죄라는 본 데없는 법안을 내놓고 사이버논객을 구속시키는 악폐를 어이없이 쳐다봐야 하는 한국 사회. 언제부터인가 저들의 코드가 아니면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끌려가고 심지어 ‘좌빨’로 매도되는 세상. 이제는 도심에서 집회나 문화제 자체가 금지된 나라. 심지어 분향소마저 꾸리지 못하게 경찰을 앞세워 폭력을 휘두르는 나라.

한 마디라도 비판하면 토끼가 가시에 찔린 듯 파르르 흥분해서 공격해 오는 저들의 나라. 대한민국. 저들이 하는 삽질을 비판하면 ‘공공의 적’인냥 매도하는 저들의 홍위병 조중동의 나라. 재보궐선거에서 6대0의 완봉패를 당해도, 국민들을 위해서 언론악법을 6월에 표결처리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국민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자극하는 한나라당의 나라.

이명박의 나라 조중동의 나라 한나라당의 나라에 노무현이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였을까. 다름 아닌 희생양이었다. ‘만악의 근원’으로 경제실정의 원인제공자, 정치실정의 원인제공자, 사회혼란의 원인제공자로서 지목하며, 그들은 노무현을 철저히 이용해 먹었다.

죽었다고 노무현을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그의 공과는 평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살아있어도 노무현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죽었다고 생각한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그의 시체에 숱한 칼 질을 해댔다. 무자비하게. 그리고 이젠 그는 정말 죽었다. 흥분한 네티즌들이 조중동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터. 분노한 시민들이 이명박 정권에 타살당했다고 외치는 것도 무리가 아닐 터.

이명박 조중동 한나라당은 이제 누구 탓을 하랴.

이제 저들은 지난 1년6개월간의 실정, 반서민 반노동자 반농민 반시민의 행태로 인한 민심이반에 누굴 희생양으로 삼아 변명할꼬. 전두환시대보다 박정희시대를 찬양하며, 30년 전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이명박 정권의 홍위병 조중동이 누굴 희생양 삼아 호가호위할꼬. 앞으로 다가오는 재보궐선거와 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누굴 희생양 삼아 선거를 치를꼬… 노무현 없는 세상에서….

이제 모든 논쟁은 끝났다. 저들의 논리는 끝났다. 모두 노무현 때문이라는 논리와 그를 바탕으로 한 논쟁은 끝났다. ‘노무현 그 이후의 시대’가 도래했고, 조중동을 비롯한 그 반동의 무리들은 새로운 희생양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전교조’가 될지 ‘언론노조’가 될지, 아니면 다시 전교조 언론노조가 속해 있는 ‘민주노총’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들은 집요하고 탐욕스럽게 ‘제2의 노무현’을 찾아 낼 것이고, 그는 또 다시 희생양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희생양으로 다시 저들은 악업의 바벨탑을 또 다시 쌓을 테고.

2009년 5월23일. 폭력적인 저들 수구세력들의 역사는 다시 한 번 변할 터인데, 저들의 역사를 용인할 것인지 아니면 이 땅의 주인인 국민들의 역사를 다시 써갈 것인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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