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부지를 확정했다. 30일 국방부가 발표한 새로운 사드배치 부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성주골프장이다.

당초 정부는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성주군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제3부지 검토에 나섰다. 한미 군 당국은 새로운 3곳의 후보지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고, 성주골프장을 최종 사드배치 부지로 확정했다.

하지만 한미당국의 사드배치는 또 다시 새로운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사드배치 부지로 확정된 성주골프장이 경북 김천시 농소면·남면과 불과 1.5~5km 떨어져 있고, 율곡동 혁신도시와는 7km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김천에서는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를 조직하고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은 이미 지난 27일부터 사드배치 재검토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선 상황이다.

▲악수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정부가 사드배치 부지로 성주골프장을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소유하고 있는 성주골프장을 사드배치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1700억 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검찰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을 견제하려는 박근혜 정권의 의도로 시작됐다"며 "그러나 미국의 사드배치 부지(성주골프장)를 소유한 롯데의 협력이 필요하게 돼, 법원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사드배치 성주 성산포 배치가 무산된 상황에서) 한미당국이 성주골프장을 가장 좋은 대체후보지로 보고 있지만, 이 골프장은 롯데그룹의 소유"라며 "29일 새벽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내린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에 박근혜 정권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사드 배치 부지 선정 기준으로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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