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 경향신문, ‘특수고용직’ 노동권 보장 정부-노동계 정면 충돌(1면) / 노동법 사각지대 방치 … 李정부 들어 더 ‘퇴행’(3면)
이런 가운데 경향은 특수고용 노동자의 실태 속에서 화물노동자를 주목하였다. 박종태 지회장의 죽음 직후에도 그가 처해야 했던 살인적인 노동환경과 처우에 대해 집중했던 경향이다. 죽창이 등장해야만 주목하는 이들과 달리 특수고용 노동자의 실태에 대해 심층 보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경향의 뚝심이 돋보인다.
비추 : 경향신문, 국산화 넘어 고급화 나서야(15면)
생태적인 아이콘으로 각광받던 ‘자전거’의 굴욕 시대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발표하고, 자전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내는 그 순간, 자전거를 둘러싼 긍정의 가치는 ‘삽질’과 ‘토건국가’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꼴이다.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는 녹색성장의 동반자’(4월 20일), ‘5년내 세계 3위’(5월 3일)”라며 자전거를 호명했다. 결국 각종 지자체와 관련 부처까지 나서서 자전거에 올인하고 있고, 서울시는 드디어 88km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을 위해 예산 517억2600만원이 투입한다고 나섰다. 도심 순환 자전거 도로, 자전거 엘리베이터, 자전거 지하도, 외곽 순환 자전거 도로 등 자전거를 위해 ‘삽질’을 하시겠단다.
그런데 경향에서 자전거 주식이 폭등하고 있다며, 이참에 자전거 시장을 위해서 “고부가가치 제품 창출과 브랜드 가치 향상, 저가보다는 고급형이나 하이브리드 자전거 같은 제품이 나와야 한다”며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포르셰 자전거”까지 언급하며 자전거 시장의 일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니. 자전거 정책에 대한 날이 서 있던 경향도, ‘경제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속물이 되어야 하는 걸까.
(드디어 비추 기사를 경향에서 찾았다. 이보다 추한 기사가 물론 많았다는 것쯤 독자들도 알 터. 하지만 객기 한 번 부려 보려는 속내는 흡수력 떨어지는 그들보다 토론 가능한 경향에게 한 번쯤 말을 걸어보려 하려는 심오한 계산이 깔려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