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를 저지하기 위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23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금융노조 홍완엽 수석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는 직원들을 단기적인 성과주의에 집착하게 만들어 사실상 ‘노예 연봉제’”라고 강조했다.

홍완엽 수석부위원장은 23일 오전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성과를 내기 위해 국민들 중에서도 서민들, 리스크가 큰 중소기업들에게 대출을 안 해주게 될 것”이라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그룹이 중소기업과 서민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2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2016.9.20

홍 부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의 원인이 노사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라고 요구하는 정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모든 금융기관에 성과급제가 회사 실정에 맞게 도입 돼 있다. 지금 박 정부의 문제점은 모든 기관을 정부의 성과연봉제 기준에 맞게 획일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이라며 “개별 은행 상황이 모두 다른데 이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부위원장은 “오늘 금융노조 34개 지부 10만 명 조합원 중 90% 참가가 목표”라며 “오늘 총파업에도 정부와 사용자가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2차, 3차 총파업도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금융위원장이 은행장한테 지시하고 은행장들은 부은행장들에게 지시를 해서 조합원들을 퇴근 안 시키고 지점에 감금하고 총파업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기업은행의 한 지점 직원들이 사측의 반감금 조치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 제공)

홍 부위원장은 금융노조는 높은 연봉을 받는 귀족노조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합원 중 3분의 1 이상이 무기계약직 형태의 직원”이라며 “일반계약직 형태의 직원을 노사 간에 힘을 합해 고용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 형태로 전환한 게 얼마 전”이라고 답변했다.

홍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저희가 파업에 들어가 국민 여러분께 피해를 끼치게 된 걸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저희 파업은 정말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파업으로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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